* 김의영묵상일기

사순절 금식

colorprom 2020. 3. 13. 12:03

20200310 화


코로나에 비도 오고 하니 강변엔 아무도 없다.
시순절 기간이라고 누구는 금식하고 누구는 굶는다.
누구는 은혜 받고,
누구는 배고프다.
배가 고파도 한 끼라도 덜 차리게 하겠다는 마음으로 굶으면서 열두 시가 되기만 기다린다.
저녁 먹고 열두 시까지면 열일곱 시간 정도 굶는 거다.
또 누구는 긴헐적 금식이라며 몸에 좋다 한다.


배가 고파 자기도 하고,
오늘은 잘 만큼 자서 비가 와도 강변에 나왔다.
차에 앉아 영신이가 오늘이 사라사테가 1844년 태어난 날이라며 보내 준 찌고이네르바이젠을 듣는다.
영신이는 사라사태 생일까지 챙기나 보다.
다 듣고 나면 수택이가 보내 준 100세 철학자의 쓴소리를 들으려 한다.
그러면 대충 밥 먹을 때가 될 거다.


차 지붕으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좋고,
차창으로 일그러져 보이는 풍경도 좋다.


배고픈 거 빼고 다 좋다.


[colorprom 이경화] [오전 10:40] 마스크 대란~마스크 빼고 다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