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19 일
어제는 정월 대보름.
이곳에서는 달집 태우기를 합니다.
달집 태우기는
정월 대보름 날 밤 달이 떠오를 때 생솔가지 등을 쌓아 올린 무더기에 불을 질러 태우며 노는
세시풍속이랍니다.
아내가 좋아하지 않아 집에 있는데 푹죽 터지는 소리가, 음악 소리가 요란해 베란다에 나가 보았습니다.
우리 집 베란다에서는 앞산도 강도 아주 잘 보입니다.
강변에서 달집 태우기를 하고 있습니다.
정월 대보름 달도 크고 밝습니다.
강변 달집 태우기의 불이 앞산 중턱에 옮겨 붙어 산불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산에도 불, 강변에도 불.
요란한 음악 소리와 산불을 보며 걱정하는 소리가 섞여 들립니다.
헬기 두 대가 강물을 퍼 산불 위에 쏟아 붓습니다.
산불이 꺼졌는데도 잔불 때문인지
두어 시간이 지났는데도 높고 추운 산에서 손전등들이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베란다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소남리는 괜찮느냐고 재규 형님께 전화도 해 봅니다.
아론의 금송아지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너는 어떠한가?" 하며 제게 묻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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