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남용목사님

[시] 숲과 여인

colorprom 2020. 1. 28. 19:52

20200128 화


숲과 여인


숲은 멀리에서부터
거대한 숨을 내쉬며
낮은곳부터  더 높은 곳까지
거세게 내 등을 민다.


무엇을 주저했던가
땅과 하늘과 그 사이
키스하듯
생명을 불어넣는  바람의 춤.


밝은 창공을 보고
땅을 자주 밟으리라
노랗고 보드란 야생화를 
더 오래 사랑해야지.


뼈 속까지 바람을 채우고,
숲의 팔에 휘감긴 채
거인같은 숲과 
오롯이 단둘이 있는 시간.

정다운 겨울 한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