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선목사님

2부 분별 [16] 아우성에 불과한 믿음

colorprom 2019. 9. 16. 13:53

  2부     분별


 [16]     아우성에 불과한 믿음


 그러면 우리에게 이런 의심이 생깁니다.

'그럼 우리는 지금 기껏 하나님을 믿다가도 나중에 배반하는 족속이라 말입니까?'

아니요, 그래서 이 말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21절에 있는 바와 같이

"그들이 재앙과 환난을 당할 때에 그들의 자손이 부르기를 잊지 아니한 이 노래가 그들 앞에 증인처럼 되리라 나는 내가 맹세한 땅으로 그들을 인도하여 들이기 전 오늘날에 나는 그들의 상상하는 바를 아노라."

이것입니다.

지금 하나님의 간절한 권면의 말씀 앞에 선 이스라엘 백성이 "아멘." 하고 있고. "예." 라고 대답하고 있지만,

그들의 진심이 하나님 앞에 쏠려 있지 않다는 얘깁니다.


무서운 얘깁니다.

홍해 사건과 만나와 반석에서 나오는 물과 지진과 구름 기둥과 불 기둥, 그리고 불뱀이나 싹난 지팡이

그 어느 것 중에 하나만 있어도 우리는 괜찮은 사람이 됐을 것 같은 상상이 들지 않습니까?

 

인간을 너무 쉽게 과대평가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신앙은 언제나 그때그때 닥친 세상에서의 위기를 면하기 위한 아우성에 불과합니다.

여러분들 중에 어느 누구든 예수님을 믿고 나서 하나님께서 베푸신 한두 가지의 기적을 경험했을 것입니다.

막다른 골목에서, 답답하기 짝이 없고 막막하기 짝이 없는 곳에서,

기가 막힌 웅덩이에서 여러분을 구해내신 하나님의 손길을 한 두 가지끔 갖고 계실 것입니다.

그때 여러분이 얼마나 쉽게 여러분의 모든 것을 걸어서 부탁했었는가 돌이켜보십시오.

"이번만 구해주시면 무엇인들 아끼리이까!"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안 했습니다.

인간이 그렇게 쉽게 하나님 앞에 항복하며 하나님을 인정하며 사랑하지 않는 족속이라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겠다는 거죠? 버리겠다는 것입니까?

아니요, 고쳐내겠다는 얘깁니다.

실제로 우리가 마음 깊이 하나님을 모시며 항복하는 자리까지 하나님은 끌고 가실 것입니다.

그것이 이스라엘 역사입니다.


이스라엘을 괴롭혔던 어느 나라도 지금 남아 있는 나라가 없습니다만 이스라엘은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실수와 실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오직 이스라엘만을 원하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영적 이스라엘입니다. 말하자면 우리 모든 신자들이 이스라엘인 것입니다.


우리를 때리시고 곤란케 하셔서 우리가 배워온 것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그분만이 우리 편이요, 나를 사랑하는 이시요, 우리의 상급이요 소망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 아닙니까?


우리는 그런 의미에서는 아직도 멀고 먼 천로역정을 거쳐야 될 것입니다.


그래서 신자된 자로서 맨 처음, 그리고 끊임없이 죽는 날까지 구해야 할 기도의 제목과 자세와 원리가 있다면, 긍휼을 구하는 것입니다. 자비를 구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중에 지금 누가 홍해를 막 건너셨습니까?

반석에서 나오는 물을 먹었습니까?

불뱀에게 물려서 치료를 받았습니까?


너무 쉽게 펄펄 뛰지 마십시오.

사람은 그렇게 쉽게 하나님 편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고쳐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뽑아버려야 할 것이 한 두개가 아닌 족속입니다.


긍휼을 구하는 것을 꿈에라도 잊지 마십시오.

입만 열면 "하나님, 자비를 베푸소서, 긍휼을 베푸소서, 불쌍히 여기소서."

이 단어 외에 쓸 것이 없는 줄 아셔야 합니다.


 이 자리는 성공한 자들의 모임도 아니요, 우리는 자랑할 것이 없는 자들로서 이 자리에 모이는 것입니다.

세상에 나가서 여러분이 누구에게 꿀리겠습니까만, 하나님 앞에서는 내놓을 것이 없습니다.

부끄러워 얼굴을 가릴 수 밖에 없으며,

감히 낯을 들어 하나님을 우러러 뵈올 수 없는 줄을 인정하는 자들의 집단인 것입니다.

세상에 자랑할 것이 많은데, 그 중에 내가 몇 가지를 혹시 갖고 있더라도

그것이 우리 안에서 자랑거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것,

우리가 우리의 삶과 영혼을 향하여 달려가는 길에 있어서 아무런 힘도 능력도 지혜도 없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돌보심과 불쌍히 여기시는 은총밖에 없는 줄을 늘 확인하고 늘 구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이 교회의 힘이고 근거이고 유일한 지혜이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살아야겠습니다.

그것 외에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없고 소망도 없고 지혜도 없고 방법이 없습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줄 아셔야 합니다.


이렇게 모일 때마다 하나님이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는 것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사 오늘도 우리를 살리시며 함께 하시며 힘주시며 깨우치시며,

내 미련한 것대로 내버려두시지 않은 것을 감사하는 일로 우리는 모일 것입니다.


교회는 그 일을 할 것입니다.

그것을 가르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자들의 찬송과 감사로 치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