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분별
기도의 에센스
(4) 인격의 교감(交感)인 기도
성경에 나타나는 또 하나의 주의사항은 중언부언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중언부언이란 말은 같은 말을 되풀이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같은 말을 되풀이하지 말라는 것은 반복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우리는 같은 내용을 반복하여 아뢸 수 있습니다.
성경이 금하는 중언부언은 치성을 들이지 말라는 뜻입니다.
치성을 들이지 말라는 것은 '정성을 들여서 원하는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다.' 라는 것입니다.
이해하겠습니까?
우리의 전래신앙이나 무속신앙에서 말하는 것같이 주문 혹은 정성을 바쳐서
"지성이면 감천이다." 하는 식으로 기도를 써먹지 말라는 것입니다.
주문을 외운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상대방의 인격도 상관이 없고 기도를 하는 사람과의 관계도 상관없이
어떤 단추를 누르면 불이 들어오거나 문이 열리듯이,
어떤 주문을 외우면 무조건 어떤 결과가 나타나야 된다는 식으로 공식을 정해놓은 것을 말합니다.
기도를 그렇게 써먹지 말라는 것입니다.
기도는 인격자와 인격자간의 대화입니다.
그래서 기도 속에는 주문과는 달리 깊이 생각해야 하는 면들이 있습니다.
우리의 간난함, 우리의 보잘것없음, 우리가 무엇을 요구할 조건을 갖고 있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과 긍휼로 받아낸다는 겸손, 간절함, 인격자와 인격자의 교제 같은 것들이
가장 중요한 바탕을 이루는 것이지, 무턱대고 열심을 떠는 것이 기도의 중요한 근거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기도를 정신나간 듯이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생각없이 쏟아놓는 기도가 되면 안 됩니다.
기도는 끊임없이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너무 크게 소리를 지르면 안 됩니다.
자기가 하는 기도가 자기 생각보다 먼저 나가요, 말이 생각보다 먼저 나가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기도는 생각보다 표현이 늦게 나와야 맞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기도중에 손을 든다거나 박수를 치는 것이 어떤 열심과 격정의 표현이 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기도에 열정을 불붙게 하기 위해서 박수를 치거나 손을 들거나 떠는 것은
기도가 지향해야 할 방향과는 맞지 않습니다.
기도는 신중하게 생각을 하면서 하나님과 대화를 하고 그분께 도움을 요청하는
지난(至難)한 작업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처음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설교조가 되거나 똑 떨어지게 하는 건
하나님 앞이 아니라 사람 앞에 서 있다는 의식을 강하게 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기도할 때 듣는 사람을 의식하기 시작하면
오히려 듣는 사람도 기도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지 못함을 우리가 아주 뼛속 깊이 새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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