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선목사님

2부 분별 (3)기도에 은혜가 임하게 하는 법

colorprom 2019. 8. 17. 15:19


             2부     분별


            기도의 에센스

  
 (3)  기도에 은혜가 임하게 하는 법


 그래서 기도를 할 때는 가장 먼저 '이것을 하나님께 드리고 있다.'는 특징이 도드라지게 나타나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기도를 할 때 너무 설교조로 하지 말아야 합니다.

기도를 하는 사람들이 저지를 수 있는 실수는 언제나 설명하려는 데 있습니다.

기도에 쓸데없는 설명이 많습니다. 하나님께 따진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기도의 본질에서 한참 비껴난 것입니다.


기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간절함입니다. 말하자면

"내가 하지 못합니다. 하나님이 해주십시오." 하고 매달리는 자세입니다.


 그런데 기도가 너무 논리정연한 데다 그 요구하는 것의 당위성을 너무 강조하다보면

"하나님, 생각해보십시오. 이렇게 해주셔야 마땅하지 않습니까?" 이렇게 따지는 꼴이 돼버립니다.

이런 기도는 듣는 이들에게 은혜가 안 됩니다.


우리가 기도 속에서 어떻게 은혜를 받습니까?

기도의 응답을 받을 자격이 없으나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 요청을 해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구하는 그런 자세로 구해서 은혜를 입는 것 아닙니까?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이시니까 이루어주시지.' 하는 믿음과 결론이 확인되는 일이

기도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따라서 기도를 너무 기관총 쏘듯이, 똑떨어지게 하는 건 참 곤란합니다.

"그사람 기도 한번 참 잘한다." 이런 말을 듣는 사람 중에는 기도가 아니라 말을 잘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춘향전 변사가 말하듯이, 숨도 안쉬고 기관총 쏘듯이 똑 떨어지게 하면

기도하던 사람들이 머리를 숙이고 있다가 다 눈을 뜨고 '누군가 보자!' 이렇게 된다는 말입니다.

'도대체 누구길래 기도를 이렇게 하는가?' 이런 생각이 들면 벌써 기도는 망친 것입니다.


 공기도를 하는 사람이 그 기도를 듣는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어야 되느냐 하면,

듣는 사람 자신이 기도를 하는 느낌이 들게 해야 합니다.

누구 기도를 듣는 느낌이 안 들고 내 기도를 하는 것 같고 하나님만 생각이 나며

누가 기도를 하는지 기억이 안 나는 분위기 속으로 끌고 들어가야 되는데,

'누가 기도를 하나보자.' 하고 눈을 뜨게 만들면 그 사람의 기도는 실패한 것입니다.

이런 단점이 우리 교회 교우들 가운데서 많이 드러납니다.

 기도를 누구 들으란 듯이 하려고 하는데, 그것은 기도로서는 별로 잘하는 기도가 아닙니다.

더듬어도 괜찮고 좀 어눌해도 괜찮습니다.

기도는 하나님께 나아가서 하는 것이기에 무엇보다도 간절하게 해야 합니다.

말하자면 가난한 사람이 부자에게 구걸을 하는 기분처럼 어떤 면에선 처절하기도 해야 합니다.

그것이 기도입니다.

기도를 듣는 사람에게 하나님께 간절히 매어달린 모습과 분위기가 전달되도록 애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