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선목사님

<독설/독특한 설교> [1부/ 통찰](9) 신앙인의 인생

colorprom 2019. 8. 12. 20:34


[9] 성도들과의 대화


질문: 옛날에는 예수를 믿느냐, 안 믿느냐 하는 표가 뚜렷이 나타났는데,

요즘에는 예수 믿는 사람이나 안 믿는 사람이나 넉넉하고 풍요롭게 잘사는 쪽으로 많이 가다보니까,

신앙생활에서 감격과 기쁨, 그리고 성화의 과정이 희석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오늘날의 신앙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요?


 답: 초등학교 시절에는 제가 공부를 잘했습니다.

매일 시험을 봤기 때문에, 매일 시험 공부를 해야 해서 공부를 잘했는데,

중학교 때는 시험기간에만 시험을 봤기 때문에 시험보기 전까지는 계속 놀았더니

공부 안 한 표가 그때 가서만 나고, 준비한 표가 시험을 볼 때까지 안 나는 것입니다.


신앙이 이래서 어렵습니다.

마지막 심판 때까지 채점이 보류되어 있어서 참으로 어렵습니다.

분명히 채점은 하는데, 그날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것 아닙니까?

 

저는 늘 그런 표현을 씁니다만, 요즘 아침에 옷을 입고 거울을 보면 아버지가 나타나 있습니다.

사실은 돌아보면 정말 짧았습니다. 초등학교 들어가던 기억, 중학교 들어가던 기억이 엊그제 같습니다.

정말 며칠 전 같습니다. 인생이 참으로 짧다는 것을 알겠습니다.

 우리가 지금 헛고생하는 것이 아니고 또는 길게 기다리는 것도 아닌데, 그것이 어렵습니다.

지금 와서 보니까 대학 4년이라는 것이 얼마나 짧습니까? 군대 3년도 얼마나 짧습니까?

그런데 그때는 얼마나 괴롭고 길어보였는지 모릅니다.

늘 시간이 있을 줄 알았고, 술 먹고, 당구 치고, 등산 가고...4년이 그렇게 짧은 줄은 몰랐구요.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참 짧습니다. 짧다는 것 그것을 아는 것이 지혜로운 것입니다.

너무 억울해 하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