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공부

도산서원(김원 소장, 월간독자 리더, 2019. 4월, 33쪽)

colorprom 2019. 6. 1. 18:09

 (월간독자 리더, 2019. 4월, 33쪽)


김원 광장 건축환경연구소장


퇴계 선생이 안동도산서원 터를 잡으려고 여러 군데를 돌아아지며 쓴 일기가 있어요.

퇴계가 그곳으로 터를 잡은 결정적인 이유가 있어요.


입구에 샘이 하나 있는데 '열정'이라고 해요. 원래부터 거기 있던 샘이에요.

그리고 그 위로 쭉 올라가보면 서원 맨 뒤쪽에 '몽천'이라는 옹달샘이 있어요.


은 두레박으로 퍼올려야 올라오는 깊은 물을 의미하는데

은 솔솔솔 솟아오르는 샘물이니까 흘러서 퍼져나가지요.

퇴계가 무릎을 치면서 "이게 바로 학문이다!" 

학문도 그렇게 퍼올려야 깊어지는 것이고, 퍼올려도 혼자 취하면 안된다는 겁니다. 

저 꼭대기에서 물이 솟아 흘러서 사방으로 퍼져나가듯이 학문도 그렇게 퍼뜨려야 한다는 것이었죠.


그래서 성균관이든 향교서원이든

유교 계통의 모든 교육기관 앞에는 강학 공간이 있고, 뒤에는 기도하는 공간이 있어요. 

공부만 하면 안되고 공부한 다음에는 기도하면서 반추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