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공부

[책]대변동, 國益 위해서라면 굴욕도 전략… 위기 극복의 길을 찾다 (김태훈 기자, 조선일보)

colorprom 2019. 6. 1. 16:53


國益 위해서라면 굴욕도 전략위기 극복의 길을 찾다


조선일보
                             
             
입력 2019.06.01 03:00

'총 균 쇠' 저자, 국가 위기 돌파한 7개국의 도전과 응전 사례 분석

대변동

대변동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강주헌 옮김
김영사
600쪽|2만4800원


냉전 시기 핀란드는 국경을 맞댄 소련에 먹히지 않기 위해 간도 쓸개도 없는 인간처럼 굴었다.


2차 세계대전나치 독일 편에 서서 소련에 맞섰다가 10만명이 목숨을 잃고 영토의 일부까지 빼앗기자

소련평화협정을 맺었고 이후 철저히 무릎 꿇었다.

소련아프가니스탄 침공을 온 세계가 비난할 때 핀란드는 침묵했다.

자국 출판사가 소련 반체제 작가 솔제니친의 '수용소군도'를 내려 하자 이를 저지하기도 했다.

소련이 지지하는 대통령을 재선시키기 위해 야당 후보를 사퇴시키는 비민주적 처사도 마다하지 않았다.


국제사회는 그런 핀란드를 경멸했다.

오죽하면 약소국이 이웃한 강대국 비위를 맞추는 것을 핀란드화(Finlandization)라 했을까.

', , '를 쓴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세계적 문명 연구가인 다이아몬드 UCLA 교수의 평가는 정반대다. 그는 "덕분에 핀란드가 국가로 존속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한다.

살아남았다는 평가만으론 부족하다.

2차 대전 발발 전만 해도 가난한 농업국가였던 핀란드는 오늘날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 인프라와 첨단산업을 갖춘 덕에 풍요와 자유를 누리는 부유한 민주국가로 우뚝 섰다.


저자는 핀란드야말로 위기를 맞아 적절한 생존 전략을 택함으로써 성공적 변화를 이룬 사례라고 강조한다.

핀란드 독립 100주년(2017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 수도 헬싱키에 개관한 첨단 도서관 오디는 가난을 딛고 비약적으로 발전한 이 나라의 성취를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핀란드 독립 100주년(2017)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 수도 헬싱키에 개관한 첨단 도서관
오디는 가난을 딛고 비약적으로 발전한 이 나라의 성취를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Oodi
저자는 핀란드와 같은 대변동을 이룬 나라일본·칠레·독일·호주·인도네시아·미국을 차례로 불러내
각국이 겪었거나 현재 처해 있는 도전과 응전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느 나라나 위기를 맞지만, 그것을 성공을 위한 변화 계기로 삼으려면
12개 핵심 요인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선 '나라가 위기에 빠졌다'는 국민적 합의(요인1)가 있어야 한다.
이어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책임 수용(요인2),
해결 과제가 무엇인지 확정하는 울타리 세우기(요인3)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핀란드는 이를 바탕으로 국력을 정직하게 평가(요인7)했으며,
소련의 환심을 사면서도 유럽연합(EU)에 가입하는 유연한 대응 능력(요인10)을 발휘함으로써
국가 정체성(요인 6)과 국가의 핵심 가치인 독립(요인11)을 지켰다.
마침내 소련과 국경을 맞댄 지정학적 제약으로부터 해방(요인12)된 것이 오늘날 핀란드라고 결론짓는다.

1918년 핀란드 독립 과정에서 벌어진 내전으로 폐허가 된 핀란드 남부 도시 탐페레.
1918년 핀란드 독립 과정에서 벌어진 내전으로 폐허가 된 핀란드 남부 도시 탐페레.
/위키피디아


메이지 유신 시기 일본2차 대전 패망 후의 일본·독일,
아옌데 정권 붕괴 후 들어선 피노체트 군사정권에서 극심한 인권 탄압에 신음했던 칠레 사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모색하는 이들을 위한 귀감이고 타산지석이다.

19세기 말 일본인들은 페리 함대의 도래로 국가적 위기에 처했다는 인식을 공유했고,
유럽 각국의 선진 문물과 군사기술을 일본 현실에 맞춰 도입해 유신에 성공했다고 분석한다.

저자는 칠레 좌파 대통령 아옌데의 어설픈 개혁이 초래한 국가적 혼란과 퇴보, 이후의 회복 과정도
공들여 서술했다.
옌데는 다국적기업을 국유화해 미국을 적으로 돌렸고, 구두끈 가격까지 간섭했으며,
급격한 임금 인상 추진으로 국가 경제를 혼란에 빠뜨린 끝에 무너졌다.
17년의 암흑 같은 군사정권을 몰아내고 1990년 재집권한 칠레 좌파는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아옌데의 죽음을 복수하지 않았다.
심지어 피노체트의 우파 경제노선을 계승함으로써 군사정권 시절의 높은 경제성장을 지속했다.

국가의 성공과 실패 원인을 일목요연하게 분석한 것은 이 책의 큰 장점이다.
그러나 일부 사안에서 팩트가 누락되고 문제 제기 수준이 평이한 것은 아쉽다.

저자는 2차 대전 패배로 위기에 빠진 독일
나치 과거사를 청산하고 주변국에 사죄함으로써 재건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독일아프리카에서 자행한 인종 청소 만행에 대해선
국가 차원의 사과와 배상을 거부하고 있다는 사실도 감안했어야 한다.

유럽연합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군사비를 왜 미국이 지불하느냐는 주장도 공감하기 어렵다.
미국세계 경찰 노릇을 포기한 이후의 국제 질서에 대한 분석이 없기 때문이다.

오늘날 미국이 처한 민주주의 위기에 대한 분석이 상식적 문제 제기 수준을 넘지 못하고,
인류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하려면 저성장·고효율 에너지 정책을 추구해야 한다는 주장도 평범하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01/2019060100055.html


송경용(sa****)2019.06.0107:54:24신고

핀란드와 한반도는 처지가 비슷하다.
우선 거대국가와 긴국경을 맞대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이웃 거대국가로부터 여러차례 침략과 지배를 받았다는 비슷한 경험을 했다.
경제적으로 중국에 심하게 의존하고있는 한국이나
IT산업이 등장하기 이전부터 주력산업인 제지,펄프산업이 소련,러시아를 원료공급지자
완성품 수줄시장으로 삼은 핀란드의 처지가 비슷하다.
핀란드는 정치,경제적 이념이나 문화적인 측면에서 소련과 거리가 있었지만
역사적 경험과 경제적 의존성으로 인해 냉전 당시 외교적으로 중립의 길을 걸었다.
심지어 당시 핀란드 공군 주력기는 미그기였다.그렇치 않았다.
이웃 거대국가 소련이 가하는 경제적,군사적 스트레스는 핀란드에 엄청난 부담이 됐을 거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01/201906010005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