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의영묵상일기

양천강 강가에서

colorprom 2019. 3. 28. 11:28

20190326 화


난 지금 이 시간이 하노이에 가는 비행기에 앉아 있어야 할 시간이다.
장로님은 그 비행기 안에 앉아 계신다.


난 지금 양천강 강가에 누군가가 갖다 놓은 의자 위에 앉아 있다.
버려진 의자지만 쿠션도 괜찮고 팔걸이도 있는 1인용 의자다.
아무개네에 있는 영국제 1인용 소파보다 못하지 않다.
장로님이 앉아 계실 비행기 의자보다 나은 건 확실하다.


바람은 훈훈하고 햇살은 정겹다.


좋다.


얼굴을 가리고 썬글라스를 쓰고 있으니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두렵지 않다.
난 복면 가왕이다.


내가 누리는 이 자유로움의 댓가는 바지와 점퍼를 빠는 것으로 족하다.
그것마저도 세탁기가 할 일 난 누리면 되는 일이다.


기도 없이 가기로 하고,
기도하고 안가기로 했다.


약간의 경제적 손실과 신의를 저버린듯한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기도하길 잘했다.


강물이 그만 일어나라 한다.
갈 곳이 있다 한다.



[colorprom 이경화] [오후 1:03]

저는 아버지 요양원에서 아버지 방언 해석하느라 머리 쥐어짜고 있습니다 ~^*^

[김의영] [오후 1:07] 좀 어떠신지요?


[colorprom 이경화] [오후 1:08] 소변줄 꽂고 계시고  식사는 잘 하십니다. ^*^

커피 한잔 더~에 비굴해지십니다. ㅋ~장모님은요?

[김의영허용] [오후 1:09] 좋으십니다. 나뻐지지 않으셨습니다.


[colorprom 이경화] [오후 1:10] 다행이십니다! 하노이~다녀오시지요, 왜  안 가셨어요?


[김의영허용] [오후 1:10] 하나님께서 주신 시간입니다. 귀하게 감사하게 쓰십시요.


[colorprom 이경화] [오후 1:11] 넵! 하모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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