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의영묵상일기

내 친구 용선이

colorprom 2019. 1. 24. 16:42

20190122  화


용선이는 올해 환갑이다.
키도 175cm인 딸 하나와 마음씨까지 고운 아내와 셋이 산다.
며칠 전에 세 시간을 넘게 달려와 우리 농장 컨테이너에서 세 식구가 자고 갔다.
불편했을 텐데 자고 가 줘서 너무 고맙다.
그리고 이런 키톡을 보내왔다.


어느 귀농 가족


눈뜨면 지리산 천왕봉을 마주하고 밤이면 뭇별들이 사는곳.

수 백마리 닭 울음으로 이른 새벽을 깨우고 순백의 찬서리로 아침을 맞는 곳.

주인 잃은 다섯 마리 유기견과
두 눈 잃은 암탉 탱이가 자유로이 어울려 사는 곳.

서울에서 천 리 길 연고 없이 툭하고 떨어져  살같은 이웃이 되는 사람.

고운 딸 고단한 시골살이 지켜 주고 웃어 주며 친구 되는 사람.

화려한 도시의 불빛 마다하고
해와 달과 별을 살피고 자연란을 낳는 사람.

지리산 사곡 마을 그림같은 세 가족 있는 그 곳 화목한 웃음이 귓가에 들립니다.

어디에 계시든 따뜻한 웃음으로
추위를 날려 버리세요.


재는 겁니다.
아니 감사해서 이러는 겁니다.
이 글을 읽어 주시는 모든 분들이 제겐 감사한 분들이십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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