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8.19 09:12
전시는 하되 '…홀대하는 방식…'
지난 15일 광복절과 함께 경복궁의 광화문이 부활했다. 일본 강점기 때, 전쟁 때 수난을 겪은 문화재가 위풍당당하게 다시 문을 열었다. 이로써 1990년대 시작된 경복궁 중건 작업의 큰 매듭이 맺어졌다.
정확하게 15년 전인 1995년 8월 15일 옛 총독부 건물인 중앙청 철거가 시작됐다. 총독부 건물이 사라지면서 경복궁은 조선 정궁의 진면모를 회복했다. 사라진 총독부, 찾아가봤다.
중앙청은 식민 일본이 서울시청과 함께 일본 지배를 상징하는 건물로 건축했다. 화려한 철거 의식과 함께 무너뜨린 총독부 잔재는 지금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 전시돼 있다. 이름하여 '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이다. 실내가 아니라 산책코스로 이용되는 야외전시장이다.
1270평(약 4200㎡) 부지에 조선총독부의 상징인 첨탑과 정초석, 난간 석조물 등 17가지 석재를 배치해놓았다. 움푹 파인 땅 한가운데에 첨탑을 배치하고 주변에 각종 석물을 원형으로 배치했다.
정확하게 15년 전인 1995년 8월 15일 옛 총독부 건물인 중앙청 철거가 시작됐다. 총독부 건물이 사라지면서 경복궁은 조선 정궁의 진면모를 회복했다. 사라진 총독부, 찾아가봤다.
중앙청은 식민 일본이 서울시청과 함께 일본 지배를 상징하는 건물로 건축했다. 화려한 철거 의식과 함께 무너뜨린 총독부 잔재는 지금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 전시돼 있다. 이름하여 '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이다. 실내가 아니라 산책코스로 이용되는 야외전시장이다.
1270평(약 4200㎡) 부지에 조선총독부의 상징인 첨탑과 정초석, 난간 석조물 등 17가지 석재를 배치해놓았다. 움푹 파인 땅 한가운데에 첨탑을 배치하고 주변에 각종 석물을 원형으로 배치했다.
없앤다고 역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총독부 철거 부재를 독립기념관에 전시하는 것은 바람직한 결정이었다. 그런데 안내문을 보면 그 바람직한 결정 뒤에 숨어 있는 얕은 역사의식을 읽을 수 있다. 적혀 있기를, "전시의 기본적인 개념은 철거 부재를 역사교육의 자료로써 활용하되" "홀대하는 방식으로 배치하는 데 있다".
홀대하기 위해서 "첨탑을 지하 5미터의 깊이에 매장하여 전시하는 형식으로 조성하였고, 서쪽(석양을 상징)에 위치시킴으로써 일제 식민지 시기의 진정한 극복과 청산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굳이 '홀대하기 위해'라는 목적을 적시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다 안다. 그리고 '석양을 상징하는 서쪽'에 놓는다고 '진정한 극복과 청산'이 이뤄지는 지 의문이다. 오가는 사람들도 거북했던 걸까. 안내문에는 '…홀대하는 방식…'이라는 문장에 굵은 매직으로 괄호가 그려져 있다.
홀대하기 위해서 "첨탑을 지하 5미터의 깊이에 매장하여 전시하는 형식으로 조성하였고, 서쪽(석양을 상징)에 위치시킴으로써 일제 식민지 시기의 진정한 극복과 청산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굳이 '홀대하기 위해'라는 목적을 적시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다 안다. 그리고 '석양을 상징하는 서쪽'에 놓는다고 '진정한 극복과 청산'이 이뤄지는 지 의문이다. 오가는 사람들도 거북했던 걸까. 안내문에는 '…홀대하는 방식…'이라는 문장에 굵은 매직으로 괄호가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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