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엄마고양이와 1달짜리 아기고양이의 이별

colorprom 2017. 6. 11. 15:22

2017년 6월 11일, 일요일


교회 가는 길은 늘 손바닥만한 핸드폰 TV의 [동물농장]과 함께다.

가끔은 교회 닿기도 전에 눈물로 가슴이 촉촉해 지기도 한다.  *^^*

오늘이 딱 그랬다. 엄마 고양이와 1달짜리 아기 고양이의 이별이라니...ㅠㅠ


어느 동네에 밤이고 낮이고 지붕 위에서 애처롭게 우는 고양이가 있었다.

분명 무슨 사연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 아가씨가 [동물농장]에 신고를 했다.

그리고 드디어 사연을 알아냈다. 


1달쯤 된 아기고양이가 지붕과 물기둥 사이의 작은 틈에 떨어져 있었다.

에베레스트 산에서 얼음 크레바스 사이에 떨어져 저~밑에 있는 자식을 보며 울부짖는 엄마처럼...

에미는 그 아기 주위를 떠나지 못하고 밤이고 낮이고 울부짖고 있었다.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털이 보송보송한 그 새끼는 에미의 울음소리에 의지하여 야옹야옹 겨우겨우 버티고 있었다.


구조대가 들락거리고 뭔가 일이 되어가고 있구나...싶었는지 에미가 땅으로 내려와 물기둥 벽에 얼굴을 댔다.

뭐라 했을까...'얘야, 이제 사람들이 왔으니 됐다. 그러나 이제 너와는 같이 할 수 없을 것 같구나...잘 살아라..'


새끼는 사람들이 그 기둥을 잘라 작은 틈에 손을 넣었을 때 거부하지 않고, 숨지 않고 따라 나왔다.

어쩌면 엄마가 그렇게 시켰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어미의 울음소리는 그쳤다. 

새끼는 제보했던 그 아가씨가 입양을 했다.


새끼를 검진한 동물병원 의사는 이렇게 말했다. 

- 보통의 경우는 에미가 포기를 합니다.  이 에미는 특별히 모성이 강한 것 같습니다.


그 에미는 이미 알고 있었다.

구조되면 자기와는 헤어지리라는 것을.  아기는 사람세상에서 살아야 할 것이라는 것을...


아기는 이해할까?  에미가 자기를 살리기 위해 이별을 택했다는 것을...ㅠㅠ...


동물들을 보다보면, '만물의 영장, 인간' 이라는 말이 가끔 맞나, 사실인가... 싶기도 합니다.  에휴...

왜 이렇게 계속 눈물이 나는지...아무래도 눈물샘이 터진 듯...

에미야, 장하다.  참 잘했다.  남은 새끼들과 잘 살기를...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