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의영묵상일기

정화조 묻기

colorprom 2017. 4. 6. 14:09

20170405 수


집에서 먹는데 집밥이 아닙니다.
가끔은 서서 먹기도 합니다.
농장 일로 바쁘다 보니 밥이라기보다 끼니를 때우는 것에 가깝다고 할 지경입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똑같이 일하는데 아내는 삼시 세끼를 또 챙겨야 합니다.
따따부따할 일이 아닙니다.
뭘 해 주든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오히려 밥 한 끼 차릴 줄 모르는 저의 무능함이 미안할 따름입니다.
어제 저녁은 식당에서 집밥 같은 식당밥을 먹었습니다.
콩나물 국에 고추가루를 듬뿍 넣어 먹으니 엄마 생각이 났습니다.

오늘은 컨테이너 하수관 묻고 정화조 통을 묻었습니다.
오후부터 비가 온다고 급하게 했더니 체력이 바닥이 났습니다.

포클레인 없이 정화조 통 묻을 수 없고 하나님 없이 이 시간을 지나가기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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