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31 금
"나 먼저 씻을까?"
어제 밤 열 한 시가 넘어서 분당 집에 도착한 아내가 한 말입니다.
야릇하고 무섭기까지 한 말입니다.
그게 아닙니다.
의령에 있던 집은 화장실이 하나라 농장에서 돌아오면 셋이서 늘 순서를 정하곤 했기 때문입니다.
그게 또 습관이 된 겁니다.
"여기는 화장실이 두 개야."
아내에게 제가 한 말입니다.
아내가 웃습니다.
난방 밸브를 잠궈 놓고 스위치만 켜고 잤더니 추웠습니다.
밸브를 이제야 엽니다.
우리 부부 이러며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