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4일, 화요일
지난 주 금요일에 파마를 하고 혼자 웃었다. 오매나...어쩜 엄마랑 그렇게 닮았을까?
엄마와 나는 새엄마냐고 할 정도로 닮지 않았었다. (성격이며 얼굴은 아버지 빼박았다. 자타인정!)
환갑 즈음 엄마얼굴이 보인다 싶더니 환갑 넘기며 갑자기 더 엄마와 똑같아진 것 같다.
가끔 아버지가 내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시는 것을 느낀다. 내게서 엄마를 보시는 것이리라.
그러시다가 문득 한 마디 날리셨다.
- 나는 죽어가고 너는 늙어가는구나...
오늘 부지런히 엄마얼굴 찾아서 내 얼굴을 붙여보았다.
집에서 갑자기 핸드폰으로 찍었던 사진인데, 모처럼 웃는 얼굴이어서 보람있었다. *^^*
이 사진 이후부터 급작스럽게 병원출입이 잦아졌으니 그나마 성한 마지막 모습이지 싶다.
수술실에 들어가시면서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시는 모습은 엄마의 선물같다.
그때...나는 '걱정 마, 엄마! 괜찮아~' 큰소리 치면서도 속으로는 되는대로 마구마구 기도했던 것 같다. *^^*
이 세 장의 사진은 나에게 최고의 엄마 사진이다! 엄마, 고마와요~ 아래 세상, 재미있게 보고 계시지요?! *^^*
나이 든 얼굴이 우리 엄마만 같다면...나는 늙음이 겁나지 않습니다!!!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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