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27일, 월요일
날씨 만큼이나 마음이 우중충하다.
으음...이러면 안되는데...하면서도 기운이 좌아악 가라앉는 기분...이다.
자꾸 마음이 이리와 같이 음습하게 [희생자]를 찾는다....나는 안다. 이미 남편을 잡고 있음을...ㅠㅠ~
친정아버지와 그렇게 잘 지내주신 간병사아줌니가 일단 딸에게로 가시기로 했다.
고 1 짜리 외손주를 돌봐주시기 위해 3월 31일 자로 떠나시기로 했다.
이제 문제는...아버지다.
식사, 산보...그 무엇보다 아버지의 문제는 밤에 화장실 가시는 일이다.
거의 한두시간 간격으로 일어나 화장실을 가시는데 한번 방문길이 30~40분이시다.
요양병원에서도 결국 화장실 문제로 나오시게 되었다.
독실 화장실을 쓰시려면 독실에 1인 전담간병인을 써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돈이 엄청나진다.
그래서 결국 맞벌이부부인 막내집에서 24시간 입주간병인과 계시기로 한 것이었다.
생각지도 않은 일에 새로이 새사람을 찾아야 하는데...
사람 마음이 참 요상해서 새사람을 낮에는 아무도 없는 막내동생 집에 지내게 한다는 게 참 미안했다.
사실 지금 아줌마도 생판 남이기는 마찬가지였는데...
- 차라리 우리집에서 아버지와 아줌마와 같이 지내면??? (우리도 어차피 나와버리니까!)
툭 던지는 내 말에 남편 말이 자동으로 흘러나왔다.
- 엥? 혹시나 어머니가 이렇다 하는 일이 생기면 어쩌게???
-??? (쿵~! 내 마음 떨어지는 소리!!!)
(오호, 그래? 알았쓰...당신 어머니도 우리집에 못 오시네!!!)
어차피 오랫동안 사시던 동네고, 집도 크고...내가 짐 싸들고 동생집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남편이 인심쓴다.
- 우리 아줌마, 가시는 길, 오시는 길은 내가 운전해서 모셔 가고 모셔 올께. *^^*
일단은 월요일 아침 출근해서 수요일 밤에 퇴근하는 것으로 결정지었다.
목요일과 금요일은 가까이 사는 둘째부부가 어찌어찌 해결할 것이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같이 사는 막내부부가 당번이고...
되는대로 땜빵은 맏이인 내가 하기로 각오했다. (내 뒤로 동생들이 없었더라면...그나마 다행감사!)
바라기는 1달 이내에 아줌마가 다시 돌아오시는 것,
아니면 아버지가 병원이나 요양원으로 가겠다~해주시는 것. (이건 거의 불가능?! *^^*)
최소한 밤에는 기저귀를 사용해 주시는 것. (이것 역시 불가능하리라 본다!!! *^^*)
그리고 혹시 데이케어센터에 가주시는 것. (그럼 낮동안은 일을 좀 볼 수 있을 터이니.)
어떻든지간에 문제는 밤이다.
수시로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을 가실 터인데 그 일을 출근하는 막내에게만 맡길 수는 없으니까.
데이케어센터가 되더라도 밤을 위해 내가 같이 자야 한다. (그래야 막내가 그래도 좀 잘 수 있겠지?!)
대소변을 받아내는 상황도 아니니 이 정도면 그나마 감사한 상황인데...그보다 내 문제는...
남편에 대한 섭섭함이다. 이 싸~한 느낌.
그의 생각은 이럴 지도 모른다. - 아들인 처남 있잖아? 나는 사위인데...
- 나도 아들이니까 내 어머니는 내가 모셔야지!
내 생각은 이렇다. - 내 부모 안 봐줬지? 나도 당신 부모 안 봐줄겨!!! 나는 며느리야!
- 이 집이 작아서 우리 아버지 안된다고? 당신 어머니 오시기에도 작고 좁겠지?!
그래, 각자 자기 부모 자기가 해결하는 것으로!!!
어머니는 자식인 당신이, 그리고 딸들이 하는 것으로. 땅땅땅!!!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인데...그저 지금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끄는 것 아닌가?
당신이 정말 당신 어머니를 위한다면...지금이 오히려 기회일 수도 있는 것인데...으흠...
겨우 좋아진 어머니와의 관계가 스스륵...서늘해지는 기분임을, 왜 모를까, 당신은!
아버님 산소에 갔다가 그대로 1박2일 소풍가자는 시집식구들...나는 빠지기로 합니다!
지금 환갑젊은 할머니 가슴에 써늘한 봄바람이 그득합니다. ㅠㅠ~
교회다니는 집사입니다. 우씨...되게 부끄럽습니다!!! 에이에이에이~
아뭏든 아버지, 이제 우리 잘 지냅시다...
그렇게나 무섭던 아버지...그래도 이렇게 시간 주심에 감사합니다!!! *^^*
내 마음이 어떻게 굴러갈지...음...두고 봅니다,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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