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의영묵상일기

엄마가 뭐길래.

colorprom 2017. 3. 28. 15:04

20170322 수


엄마가 뭐길래.
이른 시간에 일어나서 아침을 준비하고 아침을 먹고 나면 점심을 싸서 닭장으로 가 닭 먹이 주고 닛시 아침 챙겨 주고 한 시간을 운전해 진주 농장에 가 닭장을 짓고 횃대를 만들고 땅을 고르고 별의별 일을 다한다.
싸온 점심을 준비해서 먹고 너댓 시까지 또 피스를 박고 타이를 묶고 이것저것 쉴 틈 없이 일을 한다.
쉬면서 하라 해도 하나라도 더 하려고 말을 안 듣는다.
얼굴은 까맣게 타고 그 모습 그대로 농사 짓는 아줌마다.
나이로는 아줌마 이상일 수도 있겠다.
엄마가 뭐길래 저래야만 하는 걸까?
곁에서 지켜 보는 사람은 걱정이 태산이다.
또 한 시간을 운전해 의령 농장에서 마무리를 하고 집에 와 씻고 저녁 챙겨 먹으면 하루 일과가 끝나는 대략 여덟 시다.
닭 말고도 의령 농장에 있는 개 닛시, 집에 있는 개 삼돌이, 토끼 데이빗과 샘까지 챙겨야 한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라 하시는 그분을 신뢰하는 마음 없으면 감당키 어려운 그날그날의 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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