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30 수
일어나지는 시간에 일어나서 아내의 명을 받들어 물 한 컵 먹고 혈압약 한 알 챙겨 먹고 씻고 창문을 연다.
이미 햇살은 거실로 쏟아져 들어온 지 오래다.
쌀을 씻고 돌솥으로 일 인분 밥을 한다.
뚜껑을 닫으면 물이 넘치니까 자작해질 때까지는 뚜껑을 닫지 않고 끓이다가 물이 자작해지면 물을 조금 붓고 뚜껑을 닫고 뜸을 들인다.
냉장고에서 이것저것 꺼내 놓고 앞산이 보이는 다목적 식탁에 앉아 아점을 먹는다.
물론 돌솥에서는 숭늉이 되어가고 있다.
이거면 되었다.
혼자라도 괜찮은 거다.
음악도 있고 구수한 숭늉이면 충분한 거다.
그리움이 옆에 있어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