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의영묵상일기

트럭 위에서

colorprom 2016. 11. 8. 14:14

  20161104 금



허리가 아프다.
좀 쉬었다 하자 해도 농부는 말없이 하던 일만 한다.
그런 농부를 보고는 쉴 수가 없다.
쌀벼가 또 한 트럭 온다고 전화가 왔다.
아까 현미 1.5 ton을 하차하느라 젖 먹던 힘까지 다 썼는데 말이다.
어제는 파프리카도 한 차 하차를 했다.
군대 시절 이후 삽질하고 하차하고 등등 처음 하는 일이라 고되다.
그래도 농부가 내게 웃어만 줘도
난 벌써 허리가 펴지고 행복해진다.
거의 반나절을 씨름한 쌀을 싣고 택배 부치러 의령 용덕 우체국에 와 있다.
고급 인력이 일당도 안나오는 일로 또 하루를 보낸다.
농부에게 좋은 일이라면 뭐라도 할 수 있다.
날 위해 목숨까지 내어주신 분은 훨씬 더 그러셨다.


어제 오후 3시 50분 우체국 앞 트럭 짐칸 위에 앉아서 쓴 글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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