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10 월
제가 걷는 아침 산책길은 양 옆으로 솔나무가 빽빽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왼쪽으론 의령천이 흐르고 오른쪽으로는 잘 익은 누런 벼로 가득찬 논이 해를 받아 찬란합니다.
폭풍으로 내린 많은 비로 흐르는 물소리는 제법 요란하고 길은 솔잎으로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제 머리 위 맞닿은 솔나무 사이로 구름도 언뜻언뜻 보입니다.
이런 호사가 어디 있겠습니까!
감사한 마음이 들기 시작하니 감사가 꼬리를 뭅니다.
그냥 나온 아침 산책길이 주는 너무 큰 감사입니다.
만물이, 세상사가 다 감사를 준비하고 우리를 기다리는 월요일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