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01 월
우리 아침 운동장 모범생은 팔 십에 가까운 할머니입니다.
아침 일찍 운동장에 나오셔서 우리와 반대 방향으로 걸으십니다.
한 시간 정도 걸으시고 운동장을 떠날 때 두 손을 모으고 묵례 (默禮)를 세 번 운동장에게 합니다.
운동장에게 고맙다는 뜻이겠지요.
전 한 번도 운동장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한 적이 없습니다.
감사를 모르며 사는 게 얼마나 뻔뻔한 일인가를 할머니의 합장(合掌)과 묵례를 통해 배웁니다.
할머니는 감사할 일이 많으실 겁니다.
합장과 묵례는 아니더라도 운동장을 주신 분께 감사하며 아침 먹으러 갑니다.
월요일 아침입니다.
감사로 세상을 이기는 분들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