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29 금
흐르는 음악과 부는 바람과 정원에 앉아
테이블 위에 있는 성경을 읽고 묵상을 하고 커피 한 모금을 입에 담는다.
감격과 감사와 감동이 다 모이는 시간이다.
외숙모님이 딸에게 전화를 하셔서 너는 그 고생을 하는데 네 아버지는 한량 놀음을 하고 있다며
요즈음 말로 나를 디스했단다.
딸이 사준 주먹만한 라디오 같은 것에서 흐르는 음악이고, 중국제 선풍기에서 나오는 바람이다.
정원은 작은 아파트 베란다에 놓여 있는 화분들이고, 코스트코에서 산 싸구려 테이블이다.
테이블에 성경이 놓여 있어 보게 되는 것이고, 묵상이라는 건 거진 조는 거라고 하는 게 맞다.
인스턴트 커피도 꽤나 그럴듯하다.
난 세 박자 커피는 아니다.
수준 있게 블랙 커피 연하게 한 잔이다.
그래도 감격과 감사와 감동이 다 모이는 걸 막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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