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의영묵상일기

회화나무

colorprom 2016. 7. 28. 13:49

20160727 수

 

회화나무 아래가 꽃잎으로 가득하다.
이 찜통 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고운 미소로 늘 거기에 있다.
멀리서 보아도 반갑고 나무 밑 꽃잎을 밟고 서도 고맙다.
전시회에 가서 본 그림에게 마음을 다 빼앗긴줄 알았는데

돌아오는 길 강변도로 길가에 모여 있는 회화나무 꽃잎들에게 마음을 다 빼앗긴다.


아카시아 꽃, 밤 꽃은 다 알아도 회화나무 꽃은 늘 보면서도 모르는 이가 믾다.
지금  이 여름에는 회화나무가 한창이다.


구름을 본다.
하늘을 본다.
같은 말이다.
그런데 하늘은 봤는데 구름은 못본 사람이 더러 있단다.
구름은 봤는데 구름이 흘러가는 건 못본 사람도 있단다.


회화나무 위로 구름이 흘러가고 있다.
오늘은 비가 올 거라는 일기예보에 잠시 나왔던 해가 서둘러 구름 뒤로 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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