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27일, 수요일
암을 치료하는 의료용 마이크로 로봇~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받았다.
http://m.media.daum.net/m/media/digital/newsview/20160727022403239
교회 구역원들에게 그 기사를 전달했더니 장로님 한분이 답글을 달아주셨다.
[장로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조만간 암은 정복 되겠죠?
[나] (씨익)네~그런데 또 다른 애들이 나타날지도 모르지요~^*^
그러니 우리가 기본기에 충실한 삶을 살아야 하지 싶습니다! ^*^
[장로님] 맞아요. 끝임없는 투쟁(?)인듯해요.
[나] 네~그런 것 같습니다! ^~^
출근하면서 내가 한 말을 생각했다.
기본기에 충실한 삶이라...
있던 병이 이름을 가져서 새로 알려진 병인지, 없던 새로운 병이 생겨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뭏든 새로운 병은 끊임없이 나올 것이다.
그 하나하나에 반응하고 연구하고 약을 만드는 일은 전문가가 할 일이고,
우리 일반인은 그저 좋은 정신과 좋은 몸으로 면역성 강한 사람이 되는게 제일 중요하지 싶다.
어떻게 면역성이 강한 사람이 될까~요?!
많이 웃고, 좋은 생각하고, 감사합니다~하고, 잘 먹고, 잘 자고, 응가랑 쉬 잘 하고~ㅎ~ *^^*
옛날옛적 나의 미대 입시 실기시험 때가 생각난다.
자고로 우리학교 실기 시험은 석고상을 섬세하고 곱게 표현하는 연필뎃상이라 알려졌었고,
서울대나 홍대 반은 목탄과 인체뎃상까지 시험범위라 알려져 있었다.
늦게 시험대열에 끼어든 당연히 '석고상 연필뎃상'을 시작했다.
실기시험장에 들어가니 큰 방에 작은 무대(석고상 놓일 곳)를 중심으로 번호표가 붙은 이젤이 죽 놓여있었다.
그 번호이젤에서 보이는 대로 무엇이 될지 모르는 그 대상을 그려야 한다는 뜻이었다.
잠시 후, 긴장된 시험장이 술렁거렸다.
옴마나...석고상이 아닌, 짧은 테니스복의 여성들이 라켓을 들고 들어 와 여기저기 단상에 앉는 게 아닌가.
그 해, 시험은 석고상이 아니라 사람이었다. 서울대, 홍대에서나 나온다는 인체뎃상이었다.
나로서는...어차피 초보이니 상관없지 싶었다.
뎃상의 시작은 중심선. 종이 한 가운데 십자가를 긋고, 손을 뻗어 팔을 콤파스 삼아 연필로 비례나누는 것...
그게 석고상이면 어떻고 사람이면 어떻고 돌덩어리면 어떨까.
덕분에, 다같이 인체뎃상 초보였던 덕에 왕초보였던 내가 합격했다.
내 실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날 사람이 나온 덕에, 잘하던 친구들이 당황한 덕에 내가 붙을 수 있었다.
(가끔은 2차로 남녀공학인 홍대나 중앙대 등에 들어갔으면 어땠을까도 싶지만,
소심하고 비겁한 aaa 형인 내 성격으로는 1차 시험 실패 쇼크로 아무데도 못 갔을지도 모른다. *^^*)
기본...이라는 말에 나는 항상 뎃상의 중심선, 십자가가 생각난다.
뎃상의 시작은 중심선에서 시작한 비례원칙이니까. 멋이나 맛은 그 이후의 단계이니까.
(사실 나는 오갈 데 없는 [단순 아날로그 사람]이다. 예술가보다는 성실한 기술자가 더 맞는...
그래서 예술가가 아닌 생활인 디자이너로서 별 불만이 없으니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
사실은...고백하는데, 학교 다니면서 늘 마음이 불편했다.
인체뎃상 덕분에 얼떨결에 합격은 했지만...사실 동급생끼리의 실력차이는 엄연한 사실이었다.
진도는 나가니 지나간 과정을 혼자 다시 채우기도 여의치 않고...그래서 내내 좀 버거웠었다.
단계단계를 확실히 지나가지 않으면 두고두고 힘든다는 것을 나는 확실히 안다!!! *^^*
기본을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들면...그것이 진정한 자유라는 것도! *^^*
운전면허 시험을 엄청나게 많이 치룬 친구가 생각난다.
연습할 때는 그렇게나 잘 하다가 꼭 시험치러 가서는 실수를 하고 불합격을 맞았다.
인지대 붙이는 곳이 뒤로 넘어갔다던가 뭐라던가...
그 친구가 드디어 시험에 붙었다.
'합격' 소리를 듣자마자 그 길로 그 친구는 차를 몰고 나왔고, 그날로 프로운전기사였다.
어설프게 빨리 합격한 나는 다시 연수과정을 거치고서도 한참 후에나 혼자 나올 수 있었는데...*^^*
기본은 확실히 하고 다음 단계로 나가는게 훨씬 안전하고 빠르다는 것을 그 친구로도 확인한 셈이다!
1 + 1 = 2...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기본이다.
1 + 1 = 2 또는 3...또는...이것은 기본 이후의 무엇이다.
멋이요, 맛이요, 융통성이요...감이요...느낌이요...일반인이 뭐라 할 수 없는 그 무엇, 진짜 예술이다!!!
기본에서 멈춘 사람은, 나 같은 사람은, 그냥 정상적인 일반인, 사람이다.
기본에서 멋으로 넘어간 사람은 그야말로 감사한 존재, 아티스트이다.
기본이 없는 멋, 기본을 모른 체 아예 넘어선 멋은...타고 난 무엇일 터이다. (서번트~신의 종, 신의 하인?!)
일반인인 나로서는 뭐라 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문에서 이런 내용이 있단다.
[냉큼~받아먹기] ‘명불허전’ 오바마 타임, 트럼프를 옥죄다 - 힐러리 클린턴 후보 지지연설 (2016년 7월 29일)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을 키워 준 외조부모의 가르침을 소개하며,
“미국은 계속 변하지만 정직과 근면, 친절, 겸양, 의무감 등 기본가치는 결코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변하지 않는 것, 변하면 안 되는 것, 다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것,
내 수준의 가장 원초적인 물질인 물이나 공기 같은 것,
[내 평생에 필요한 것은 유치원에서 다~배웠다] 같은 것...
나만을 위하여 => 적당히 잘 자고, 적당하게 잘 먹고, 때맞춰 잘 내보내고...
우리를 위하여 => 인사할 줄 알고, 고마운 것과 미안한 것을 알고, 책임과 의무를 알고, 배려할 줄 알고, ...
어쩌면 기본이란 [나와 우리]라는 2 중심축에 있는게 아닐까.
완성된 그림에는 없지만 그 시작은 가로+세로, 두 중심선이었듯이.
먼저 사람이 되어라...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먼저 사람이 되어라. 몸과 마음이 건강한!!!
그런 다음에 사업가도 되고, 검사도 되고, 변호사도 되고, 의사도 되고...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냉큼~받아먹기]에 아주 시원한 글 올렸습니다. 읽어보세요~!!! *^^*
조선일보 [정민의 世說新語] [376] 의관구체(衣冠狗彘) 2016년 7월27일, 수요일
'[중얼중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끄럼을 아는 마음' (안병영 교수님) (0) | 2016.07.31 |
---|---|
'운값' - [KBS 아침마당]의 김미경씨 (0) | 2016.07.28 |
오병이어의 기적? (0) | 2016.07.27 |
나, 고향을 통영으로 바꿀까봐요~(전재용 선장님과 보트피플!) (0) | 2016.07.24 |
Size 8 ?! (0) | 2016.0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