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6일, 월요일, 현충일
어린 시절에는...100원 동전이, 솜사탕이, 구슬 하나가 중요했고,
조금 커서는 운동화가, 옷이, 가방이 친구가 중요해진다.
그게 다 자기 그릇의 크기, 수준 차이일 게다.
우리 선배님들은 나라의 독립을 위해 재산을 쓰고 몸바쳐 싸우셨는데...
나는 환갑 나이에 마음 저 속에 작은 가시 숨겨놓고 만지작거리고 있다. 에휴~
[가시 1]
친구 A에게 안 좋은 일이 있었다.
이 나이에 처녀가 애를 낳다고 해도 뭐 그리 놀라겠는가마는...사람마다 비밀이라고 생각하는게 다르니까...입!
어느날 친구 B를 만났는데 문득 그 친구가 친구 A의 일을 아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일부러 확인하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지나갔다.
어느날, 친구 A를 만났다. 아, 문득 친구 B 생각이 났다.
- 참, 혹시 B가 네 일 아니?
- ...너랑 B가 친하니까...알거라고 생각했지...
뭐라할까...쿵~떨어지는 유리에 짜작~ 금이 가는 느낌!!!
그리고 지금까지도 내 스스로 돌아보느라 힘들다.
그랬구나...나의 수다가 그렇게나 믿음직스럽지 못한 것이었구나...!!!
할 말 못할 말 구분 못하는 그런 사람으로 보이는 사람이었구나!!!...으흠!!! (부끄, 미안, 창피!!!)
[가시 2]
모임이 하나 있다. 어쩌다보니 시작 때부터 참가했으니 그야말로 창립멤버이다.
늘 마음이 가고, 그래서 회비로라도 도와주고싶은 그런 모임이었다.
언제부턴가 모임 장소때문에 힘들어하기에 나름 도와주려 노력하는 중이었다.
그때도 여기, 이 사람에게 연락하세요... 연락을 했어요, 안했어요...하는 중이었는데,
어라?! 딸깍~연락이 왔다. - 여기로 장소 정했으니 이제 이곳으로 오세요~*^^*
두둥~마음 떨어지는 소리!!!
'아, 잘 되었습니다~*^^* ~ ' 하고 연락은 했지만 이미 형식적인 답이었다.
아, 그 연락이 오기 전에 '해결했어요, 이제 걱정하지 마세요~'한 마디만 해 줬더라면 참 좋았을 것을요...
짐짓 '해결되었으니 되었다~' 하고 무심한 듯, 관심 끊은 듯 하면서도 좀 마음이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이 점잖는 나이에 '연락하지 마세요, 나 삐졌어요'하기도 참 민망한 일이고. ㅎㅎㅎ~
에이 참~!!!
지금 그 친구에게도, 그 모임에도 마음이 불편합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이 점잖은 나이에...환갑을 바라보는 이 나이에!!! ㅠㅠ~
아직 만으로는 환갑이 아니니까...ㅋㅋㅋ~ 이 어리석은 [삐짐]을 아직은 즐기렵니다.
저기, 조그만 계집아이가 혼자 땅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고개 푹~숙이고!
누가 불러주기를 바라며. 누가 손 잡아끌어주기를 바라며...
못 이기는 척, 마지못한 척 일어날 기회를 찾으며...ㅎ~
환갑 지나면~그간의 작디작은 가시들, 다 놓아버리렵니다!!! 계산이 되든 안되든, 다 파묻어버리렵니다!!!!!
흥~누가 불러주지 않아도 나 혼자 갈거야~~하면서!!!
다시 시작하기 위하여!!!!! 아자!!! *^^*
2016년 7월 7일, 목요일
어제 친정아버지와 저녁을 먹고 있다가 친구A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안부인사가 오고가고 하다가 문득...'저번 일, 미안하다...'했습니다.
그 친구도 한참을 불편했었나 봅니다....
으흠...고맙습니다, 친구에게....
슬그머니 마음 접는 나보다 훨씬 씩씩한 사람입니다, 그 친구가.
겉으로는 그 친구가 오히려 A형같은데, 사실은 내가 비겁하기까지 한 aaa형입니다!
으흠...덕분에 스스로를 다시 정비할 수 있었으니 고마운 일입니다!!! (^-^)
환갑이 지나도 미덥지 못한 지금과 같은 모습이면...부끄러울 것 같습니다, 참말로!!!
할머니 되기를 바라고 있으니 미리미리 준비해야겠지요? 의젓한 할머니가 되도록.
손주들이 마음 편히 속을 다 내놔도 된다고 믿을 수 있도록...ㅎ~ *^^*
- 마음 끓였을 친구야, 말해주어 고맙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늙자~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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