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가]

길 (누가 18:31~34) (CBS)

colorprom 2016. 3. 16. 12:45

2016년 3월 16일 수요일

 

누가복음 18:31~18:34 

 

31 예수께서 열두 제자를 데리시고 이르시되

보라 우리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노니 선지자들을 통하여 기록된 모든 것이 인자에게 응하리라

32 인자가 이방인들에게 넘겨져 희롱을 당하고 능욕을 당하고 침 뱉음을 당하겠으며

33 그들은 채찍질하고 그를 죽일 것이나 그는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하시되

 

34 제자들이 이것을 하나도 깨닫지 못하였으니

그 말씀이 감취었으므로 그들이 그 이르신 바를 알지 못하였더라

 

 

내용

 

오늘 본문은 수난과 부활에 관한 3 번째 예고입니다.

예수께서는 비장하게 "선지자들을 통하여 기록된 모든 것이 인자에게 응하리라"(눅18:31)하십니다.

희롱당하고 능욕당하고 침뱉음당하고 채찍질당하며 죽임당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런 다음 부활하리라는 말씀까지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이것을 하나도 깨닫지 못하였습니다."(눅18:34) 기가막힐 노릇입니다.

예수님을 따라다니던 사람들이 어째서 예수님의 말씀을 '하나도' 깨닫지 못하는 것일까요?

 

중세 독일의 영성가인 토마스 아 켐피스(1380-1471)는

[그리스도를 본받아]라는 저서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습니다.

 

"예수님과 그의 천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많이 있거니와,

땅 위에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고자 하는 사람은 매우 적습니다.

주님의 위로를 받고자 하는 사람은 많이 있으나 그와 함께 고난을 받고자 하는 자는 거의 없습니다.

그분과 더불어 기쁨을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많으나 그를 위하여 기꺼이 괴로움을 참고 인내하며

그와 같이 길을 걸어가는 사람은 적습니다."


그때 그 자리에서 예수님의 수난·부활 예고를 듣고 있었던 제자들은

지능지수가 떨어진다거나 이해력이 모자랐다거나 하는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자기가 듣고 싶은 것만 들었던 게 아닐까요?

예수님의 목소리가 물리적으로 그들의 귓속으로 들어가긴 했습니다만

그들은 제대로 듣고 있었던 게 아닙니다.

 

우리 또한 그렇습니다.

성경을 읽을 때 우리는 '내가 좋아하는 구절'이란 게 따로 있어서, 그것 중심으로 성경을 읽곤 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기도

 

주님께서 먼저 걸어가신 길, 우리도 믿음과 희망으로 걸어가며, 모두가 사는 길을 열어가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