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친정] 엄마의 기도

colorprom 2015. 6. 9. 11:18

 2015년 6월 9일, 화요일 (어른 이틀째)

 

어제는 종일 엄마 사진 보다가 일 하다가...그렇게 보냈다.

 

5월 23일, 화요일 사진...힘들게 힘들게 막내와의 산책길에 성당을 들렀으리라.

무슨 기도를 이리도 절실하게 하셨을까...6월 5일 돌아가실 때까지 겨우 13일 전.

쉽게 넘어가게 해주세요...그러셨을까? 그래서 그렇게 쉽게 빨리 가셨을까?

 

오늘 아침 뉴스를 보며 정말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다.

메르스 전, 5월 13일 수요일, 응급실에 들어갔었다. (5월 14일 목요일에는 내가 응급실에 종일 있었다.)

메르스로 난리였던 6월 5일, 정기검진 때는 의젓하게 심전도실로 들어가셨고, 곧장 중환자실로 해서,

장례식장으로 들어가셨으니 응급실을 살~짝 돌아 피해 다닌 셈이다.

 

우와...그 날이 아니었으면 어쩔뻔 했을까...

 

응급실은 어차피 문을 닫았으니 병원을 찾아 돌아다녔을지도 모르고,

그러다가 모르는 병원에서 장례식을 치루었을지도 모르고...

조금 일찍 일이 일어났으면 정말 병원 응급실에 들어갔다가 모두 격리되었을 수도 있고...

그러면 장례식을 못 치루었을지도 모른다...우와...

(엄마의 마지막 모습, 깨끗하게 이쁘게 한복입으신 모습도 못 뵈었을지도 모른다!)

 

하나님이 함께 해주셨음을 믿는다.

 

그러고 보니 엄마 사진이 다시 보인다...엄마, 고마와요. 하나님, 감사합니다.

아직 모르시는 아버지도, 엄마가 잘 봐주세요. 하나님께 잘 봐주십사 말씀드려 주세요...감사합니다!

 

2015년 5월 23일, 토요일...돌아가시기 13일 전.  막내야, 고맙다.

문정2동 성당 연령회 회원들께도 감사합니다.

오늘 저녁 7시 반, 우리 형제들 성당에 모여 미사 올립니다.  엄마 이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