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6일, 수요일
오래 전 출근 길에 있었던 일입니다.
교문을 향해 걷고 있는데 내 앞으로 최고급승용차가 섰습니다.
우리반 꼴찌가 차에서 내려서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교문으로 들어갔습니다.
수업시간에 꼴찌에게 물었습니다.
"너 오늘 누가 태워다 줬어?"
"아빠가요." 했습니다.
부러 "꼴찌 주제에 니가 그런 좋은 차 탈 자격이 있어" 하며 윽박질러 보았습니다.
"없습니다."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꼴찌가 아니라 꼴찌 보다 더하더라도 너는 그 차를 탈 충분한 자격이 있다.
그 차의 주인인 너희 아빠는 꼴찌인 너를 위해서라면 생명이라도 내놓으실테니 말이다.
꼴찌, 넌 그 차를 탈 자격이 충분하다.
그래도 꼴찌는 하지 마라."
꼴찌가 웃었습니다.
그 다음 날도 꼴찌는 최고급승용차로 등교를 하셨을 겁니다.
'* 김의영묵상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학교...의 주인은? (0) | 2015.05.19 |
---|---|
아내 없는 집 (0) | 2015.05.07 |
거절하기 (0) | 2015.05.04 |
벌써 선교사님이 그립다... (0) | 2015.05.02 |
83세의 老목사님을 닮고 싶다. (0) | 2015.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