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5일, 목요일
모처럼 업체에 나갔다.
실장급이라 해도 여차하면 자식 뻘이기가 쉽다.
담당자들은 이미 자식보다 어린 사람들이 된 지 한참이고.
그들을 보면서 느껴지는 것...로보트 같다?!
왠지 살아있는 사람들, 그것도 한창 때의 진짜 청년들 같지가 않다.
표정없음...
일을 마치고 일어나며 준비해 간 간식거리를 줬다. 무반응...?!
남편에게 이야기했더니 남편 왈, '갑질을 오래해서 그래.'
- (???)
그럴까? 정말 그럴까?
살기 힘들어서, 너무 일에 치어서 그런 것은 아니고???
조금 전에 바로 앞에 있는 은행에 다녀왔다.
뭐가 잘못되었는지 한참이 걸렸다.
깔끔하고 단단한 어깨의 젊은 남자, 전화내용을 들으니 대리란다.
쪽 곧은 코가 왠지 얼굴과 좀 안 어울린다 싶었다...ㅎ~
본의아니게 오래 앉아있으며 무언가 불편했다. 왜 였을까...
앉아있는 나와 그는 분명 한 공간에 있는데, 전혀 아니었다.
일하는 그는 사람이 아니라 그저 일하는, 말하는 로보트 같았다!
얼마 전에 큰애 회사 일에 끼었다가 헛수고로 돌아간 일이 있었다.
나도 그렇지만, 샘플을 제작한 업체도 그동안 헛 일을 한 셈이 되었다.
큰애에게 카톡으로 메시지를 보냈다.
[큰딸] [오후 6:47] ㅠㅠㅠㅠ
[큰딸] [오후 6:48] 가지고있다가 ss때 해볼까해 ㅠ
[colorprom] [오후 6:51] (씨익)ㅋㅋㅋ~일이 그런거란다~재미있었다!!!! ^^♡
연습 한번 했네~ 샘플만든 그 회사에도 미안하다고 꼭 인사해라~*^^*
[큰딸] [오후 7:38] ㅠㅠㅠ 미안하긴 ㅠㅠ
[colorprom] 그 회사도 헛 일했잖어~개인적으로 미안하다고 인사혀~수고하셨다고. 그게 진짜 갑질이여~
[큰딸] [오후 7:40] 내가 헛 일 했지. 다른 사람들 하나도 고생한 거 없어. 나랑 엄마만 고생했어여~
[colorprom] [오후 7:42] 연습게임~~~*^^* 사실 세상에 헛일은 없능겨~~~~~~~
일하는 큰애야, 너의 매력은 살아있다는 느낌을 주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너와 함께있으면 시끌시끌, 즐거워진다. 그래서 사람들이 너를 좋아하는 거야.
일에 치여 그 좋은 점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일하는 기계가 되면 안된다.
너는 일하는 사람이지, 일의 부속품이 아니다.
너는 잘 살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이지 일하기 위해 사는 기계가 아니다.
네가 만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갑이든 을이든, 사람과 사람이 같이 일하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라!
너를 만나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즐겁게 일하게 되기를 바란다.
서로 고마와 하고...그게 진정한 갑질이다!!!
어제 EBS [극한직업]에서 원목가구 만드는 공장이 나왔다.
나무를 자를 때 나온 톱밥먼지가 엄청났다.
온몸이 톱밥 먼지로 가득해진 사람들이 고압공기로 몸을 씻어내며 말했다.
- 일이 있음이 고맙지요...일을 할 수 있음이 고맙지요.
누가 그랬다. 할 수만 있다면 노년 다음에 청년기를 살게 하겠다고. *^^*
지금 내가 회사에 들어가면...즐겁게 일할 것 같다. 주위 사람들에게 많이 웃어줄 것같다. ㅎ~
곧 친정아버지 뵈러 나갑니다.
시간을 자유로이 쓸 수 있는 대신에~또 못 누리는 게 있지요?! ㅎ~
회사에 들어가면 월급은 있지만, 회사라는 배경은 있지만, 또 이런 자유가 없겠지요?!
그런 거지요, 뭐. 물 좋고 정자 좋으면...그리 사는 게 익숙해지면, 그 또한 굴러떨어진다니께요,
땅콩 부사장처럼!!! ㅎ~
오늘은 싱숭생숭...좀 그렇습니다. 이제 접고 나갑니다~꾸벅~휘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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