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21일, 토요일
난 어렸을 적에 딱지치기와 구슬치기를 잘 했다.
큰 딱지통에 가득한 딱지와 구슬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나의 전부요 나의 가장 소중한 것들이었다.
중고등학교 시절 그 딱지와 그 구슬을 뒤로 하고 친구를 나의 가장 소중한 가치로 삼았다.
그렇게 그렇게 나의 가장 귀한 것들을 바꿔 가며 살아왔다.
세월따라 가장 귀하게 여겨지는 것이 바뀌는 게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영원할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어리석음이다.
지금 내게는 딱지도 구슬도 친구도 아닌 것이 가장 귀하다.
지금 내게 가장 귀한 것이 진정 변하지 않아야 할 가장 귀한 것이어야 할 나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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