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펀치][장밋빛 연인들] 효자, 우애좋은 형제가 다 착한 사람은 아니다!

colorprom 2015. 1. 6. 17:03

2015년 1월 6일, 화요일

효자, 우애좋은 형제가  다 착한 사람은 아니다 - '장미빛 연인들', '펀치'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는 연속극들,

월화의 '펀치', 수목의 '피노키오', 토일의 '장미빛 연인들'.

 

월요일인 어제는 '펀치'데이...검찰총장 이태준과 그의 형 이태섭의 눈물겨운 우애가 감동스럽게 그려졌다.

그들이 옳지못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깜빡 잊어버릴 정도로 감동스러운 우애였다.

 

어린시절의 추억이 깃든 겨울산의 칡을 나누어 먹은 후 동생을 위해 물로 뛰어든 형의 마지막  대사...

'태준아, 내 말이 맞제?  엄마아버지 묘, 잘 있제?'...휴...그들은 지상 최고의 아름다운 형제였다!

 

연속극이 끝나고,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 으흠...효자라고, 우애좋은 형제라고 착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네.  이기적인 사람들일뿐.

 

'장미빛 연인들'의 아빠, 정보석씨는 어머니, 김영옥씨의 둘도 없는 효자요 자랑스러운 아들이다.

눈물도 많고, 효심 지극한 그는 그러나, 뇌물로 받은 뒷돈들을 집안 금고에 쌓아두고 있는 부패 공무원이고,

그저 딸들을 어떻게 부자집에 시집보내는가에만 관심있는 속물 아빠이다.

 

'펀치'의 성공제일주의자 이태준이나 '장미빛 연인들'의 정보석씨나 스스로 참 당당하다.  신기할 정도로.

그래야 살겠지?!  모르니까 얼굴 들고 살 수 있겠지!!! 

(양심으로 보면 그나마 '펀치'의 태준이 좀 낫지 싶기는 하다만...*^^*)

 

팔이 안으로 굽는 것은 당연하다.

고슴도치도 제 자식은 예뻐라 한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다 이면 궂이 사람일 필요 있나?  공부할 필요 있나???  ㅎ~

 

아...그러고보니 하필 이태준이나 백장미 아빠나 모두 공무원들이시네.

공무원은 아니었어야지요...공무원은 그러면 안되지요.  내 가족의 상위, 공적인 나라 일을 하는 분들인데...!

 

아, 그래서 기분이 야릇했었나 보다.  공무원들, 공공의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라서.  그들이 평민이 아니라서.

나랏일하는 그들이 내 자식, 내 마누라, 내 형제~만을 사랑하는 것이어서 마음이 불편했나 보다....

총 빵빵 쏘며 수없는 죽음을 보던 눈으로 자식들을 사랑의 눈길로 바라보던 마피아 두목, 알 파치노 같아서.

 

평민 장남, 황정민씨의 '국제시장'은 그래서 차라리 눈물겹고 설득력이 있었던 것 같다. 

그냥 내 가족을 위해서 살아 낸 그냥 장남의 이야기라서. 

 

(아버지 생각하며 엄청 울었습니다.  *^^*)

 

검찰총장 이태준의 앞날은 우애의 힘으로 더 악랄해질 것이고,

백장미 아빠는 사랑의 이름으로 비싸게 시집보낸 딸로 인해 힘들어지지 않을까???...ㅎ~

 

연속극은 그래도 인생보다 빨리 결말이 있어 재미있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