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내가 물길을 바꿨어!'

colorprom 2015. 1. 7. 15:26

2015년 1월 7일, 수요일

 

오늘은 수목드라마 '피노키오' 하는 날.

이 드라마를 보면서 '언론플레이'를 슬쩍~엿볼 수 있었다.

사람들의 관심이 이렇게 쉽게 몰릴 수 있구나...를 새삼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세상의 관심을 슬쩍~돌려놓는 일....그게 그렇게 되는구나...!!!

 

'피노키오'를 보다가 작은애가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자랑스럽게 영웅담(?!)을 들려주었다.

 

- 엄마, 내가 엄마 이야기를 내게로 슬쩍~돌린 거 알어?

 

연말연시를 허리가 아파 물리치료실에서 다 보내던 중, 25일, 크리스마스 시댁 가족모임이 있었다.

당당한 이유로  당당하게(!) 빠진 나는, 대신 작은애를 시댁에 일찌감치 보냈다.  나 대신 일 좀 도우라고.

 

할머니, 고모와 함께 일을 하던 중 문득 아빠가 불쌍한 사람이 되어있더란다.

- 엄마가 허리가 아프다니 네 아빠가 일을 다 해야할텐데, 어쩌냐...네 아빠 힘들어서...

그래서 자기가 안되겠다 싶더라나?  얼른 자기이야기로 돌렸단다.

- 아빠가 전에 허리 아플 때 얼마나 우리를 힘들게 했는데요?!  힘든 건 아빠가 아니라 저에요, 저!!!

 

뭐 이렇게 해서 내가 화제거리에서 빠져나갔다나 뭐라나...ㅎㅎㅎ~

아...결국 팔은 안으로 굽는 것, 확실하다!

우리 작은애의 팔 안쪽에 이 형편없는 엄마가 있는 것, 확실하다. 

애 낳기 참 잘한 것 같다!  ㅎㅎㅎ~

 

허리가 아프니마니 해도 12월 31일 한밤중 송구영신예배 다녀왔구요, 거기서 어머니랑 시누이 만났구요,

그리고 1월 1일 오후에는 시댁에 가서 간단하게 떡국도 해 먹었거든요?!

그런데 어머니 말씀...절은 구정 설에 받을께...!

솔직히 이 나이에 이러고저러고 할 일도 아니고, 아무려나 신정구정 따지며 가니마니 할 것도 아니지만요...

좀 기분이 그런 것도 사실입니다....(친정 쪽에는 머리도 못 돌렸는데요...)

아, 이 나이에도 아직도 이런 기분이 든다는 것이 아무래도 좀 부끄럽습니다...

내년이면 환갑인데...환갑을 맞으면 좀 더 열린 마음이 될 수 있을까요?!  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