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18일, 목요일
아침에 작은 애가 핸드폰을 손에 들고 '엄마, 엄마~'하며 나왔다.
- 엄마, 사이코패스 누나를 둔 어떤 애가 올린 건데, 들어봐요~진짜 신기해.
여대생 누나가 사이코패스인 것은
병아리인가 뭔가를 아무렇지도 않게 죽이는 것을 보고 비교적 빨리 알게 되었단다.
그래서 지금까지 정신과치료를 받고 있단다.
공부도 잘하고 겉으로 별로 이상한 증상은 없으므로 가족 이외의 주위 사람들은 전혀 모른단다.
그러나 가족이라해도 생활 중에 가끔 섬뜩한 경우가 있단다.
뉴스를 보며 '아, 불쌍하다, 안되었다'는 표현을 하면 누나가 전혀 공감을 못하는 것을 느낀단다.
'뭔 소리여? 뭐가 불쌍하다, 안 되었다는 것이여?'
그녀는 아예 그 뜻을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신과치료를 받는 그 내용도 사실적으로 배우는 것이란다.
- 이런 경우, 상대방이 고통스러워하므로 하면 안되는 행동이다...식으로.
'이거는 불쌍하잖아~' 하는 식의 표현은 하면 안된단다. 감정을 강요하는 게 되므로.
오늘은 노인요양병원으로 엄마, 아버지를 방문하는 날, 주차해둔 차를 빼러 주차장으로 나갔다.
으이그...우리 차를 가로막고 있는 커다란 하얀 차...
으이그...둘이서 밀어도 끄떡도 안해서 안을 들여다 보니, 턱~하니 파킹을 해 놓으셨네.
할 수없이 전화를 하고 차 먼지를 털고 있는데, 다행히 중년남자가 걸어 들어왔다.
서두르는 기색도 없이 차문을 열더니 파킹을 풀고는 다시 나와 밀었다.
왜 운전을 안하고 밀까???
그러고 보니 전혀 미안하다는 기색도 없다. 하다못해 눈인사라도....
우리는 그냥 투명인간들이었다...
문득 혼잣말이 나왔다. '참 신기하네...'
남편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나보다. '어제 먹은 술이 아직 안 깨셨구만....'
매일 KAL 땅콩회항 이야기다.
그녀, 조현아씨는 정말 무엇이 죄송하고 미안한 것인지 알고 말하는 것일까.
요즘, 우리 모두 뭔가 한 가지 이상 씩 빠져있는 것 같다....영어수학 머리 말고 가슴 속에 무엇이.
너 자신을 알라...눈이 밖을 향하고 있으니 서로 보고 알려줍시다.
그런데, 뭘 알아야 없음도 알려줄텐데 말입니다....
아,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알겠네요, 내게 무엇이 없는지...ㅎ~
(질투하고 시샘같은 거 하지 말구요! ㅎ~) *^^*
'[중얼중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멀리 친구에게 보내는 연말연시 인사~ (0) | 2014.12.26 |
---|---|
허리가 아파 혼이났습니다~*^^* (0) | 2014.12.23 |
드디어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야호~ (0) | 2014.12.17 |
제대로된 연말 결산, 감사합니다! (0) | 2014.12.08 |
'노파, 이경화' (0) | 2014.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