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16일, 일요일
내 젊은 시절엔 '통금'이라는게 있었다.
밤 12시가 지나서는 사람도 차도 다닐 수 없다. 통행금지다.
다니는 것 자체가 불법이라 다니다가 걸리면 경찰서에 끌려가고 즉결심판에 넘겨지고 그랬다.
그래도 크게 불편하지도 않았고 '통금'이 없는 나라도 있나 했다.
'통금'이 없으면 치안이 무너지고 난리가 나는 줄 알았다.
누군가가 크게 결심하고 '통금'을 없애고 지금처럼 24시간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된 거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통금' 그거 코미디(comedy)다.
당시 상황이 그럴 수 밖에 없었겠지만 그래도 웃기는 일이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둘러대는 거다.
지금도 '통금' 같은 많은 것들이 있다.
우리가 크게 결심하고 '나의 통금'과 '우리의 통금'을 없애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