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29일, 수요일
나의 스승, GOD의 박준형씨
어제 이집트 아줌마 식구들과 우리 식구들이 모였다.
어릴 때 우리 큰애와 친구였던 작은 딸 S가 '구글'로 일자리를 옮기며 서울에 들렀기 때문이다.
얼마 만의 만남인가~
그 자리에서 S가 나를 신기하듯 보며 웃었다.
- 옛날에는 아줌마가 무척 무서웠었는데...(지금 기운빠진 모습을 보니??) 신기해요. *^^*
어느새, 내가 도마 위에 올라있었다.
남들은 엄마가 신식일 거라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둥,
친구들과의 추억은 밤에 이뤄지는데 자기들은 집에 가야해서 분위기를 깼다는 둥...
어찌어찌 하다가 이제 내 말 많음에 화살이 날라왔다. (악~아퍼, 아퍼!!! 나도 알아, 내 상처!!!)
- (큰애) 어쩌다가 GOD의 박준형씨 인터뷰를 봤는데,
10살도 더 차이나는 멤버들과 어떻게 잘 지낼 수 있었냐고 물으니까 이렇게 말을 하는 거예요.
'자기는 그냥 형으로서 있어만 줬다'고. 정말 존경스럽더라고요.
'그냥 가만히 있어만 주면 언젠가 알아서 의논을 해오더라'고요.
엄마는 묻지도 않았는데 먼저 막 말을 해주는 게 잘못이예요. 고마와하지도 않는다구요...
S의 아버지가 얼른 나를 두둔해주셨다. 그러나 뭐, 이미 나는 피가 철철 나고 있었지...에휴...
- 나중에 네가 '아, 엄마 마음이 이런 것이었구나' 할 때가 올 것이다...
어젯 밤, 그리고 오늘 아침...내내 큰애의 말을 생각했다.
말에 대해서는 하도 여러번 후회하고 결심하고 아파해서 이제 굳은 살이 박혔을만한대도 여전히 아팠다.
친정아버지, 체조선생님...모두 나의 모습이다.
조심하라는 경고다!!!
잊을만 하면 다시 경고해주시는 듯하다. 너, 아직 졸업 못했어. 조심해...*^^*
지금부터 [환갑 프로젝트] 가동...[말 잘하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환갑을 넘기고 부터는 [말 적당히 잘]하는게 습관이 되어야 한다.
말실수를 하지 않는 어른, 할머니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젠 후회하고 다시 시작할 기회도 없을 것이므로!
(사위, 손주들에게 '닮지 말아야 할 할머니'로 기억되지 않도록!!!!)
[말 잘하기] 폴더를 만들어야 겠다.
말에 관한 글들을 다 모아야 겠다. 나만을 위하여. 나만을 위한 채찍으로!
말하기 공부로 평생을 마친 여자 사람...이라고 묘비명을 새겨야 할 듯! *^^*
박준형씨, 큰애, 이경화....감사!!!
솔직히 자식이 제일 아픈 화살입니다! 그런 화살이 있음에 감사합니다. (안섭섭하려고 무지 노력중!!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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