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27일, 월요일
엄마 병원에는 병실 안에 TV가 있다.
새로 보게 되는 연속극은 거의 엄마 병실에서 간병인아줌마의 설명을 들으며 시작하게 된다. *^^*
- 저 두 사람이 왜 저래요?
뭐 이런 말 한 마디면 전체 스토리는 다 꿰게 된다. ㅎ~
'장밋빛 연인들'도 엄마 병실에서 처음 만났다.
그리고...주인공 백장미의 아빠, 고급공무원으로 평범하게 교만하고 가부장적이며 세속적인 아저씨에 꽂혔다.
너무도 평범한, 잘나가는 공무원 정보석씨의 뇌물수수 장면을 보면서 결심했다.
그래, 장보리 끝나고 연속극 안 보려고 했는데...이 평범한 아저씨가 어찌 되나 보자!!!
그러고보니 '이미숙'씨가 주인공들의 엄마 역할이다. 미장원을 하며 3 자녀를 둔 억척 엄마이다.
뿐인가, '만년 여학생, 임예진'씨는 또 어떤가.
그녀는 효자 남편의 속물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두 딸의 엄마 역할이며, 동시에
친구 이미숙씨 아들 둘을 모두 사위로 맞을 지도 모를 울분, 분노의 아줌마 역할이다.
게다가 가부장적인 잘난 공무원, 남편의 눈치까지 보면서 두 딸을 챙겨야 하는 우리 시대의 속물엄마다. *^^*
아뭏든 나는 아버지, 평범한 공무원 정보석씨한테 꽂혔다.
가부장적이면서 효자이고, 그러면서 딸 바보 속물아빠면서 적당히 조심하며 뇌물을 받을 수 있는 남자.
그래, 이제 이 연속극을 보기로 하자!!!
저 속물 공무원 아빠가 어떻게 사나를 보자...어떤 생각으로 발전할까를 보자.
그 속물 아빠 뒤의 속물 시어머니 이영옥씨와 며느리 임예진씨의 긴장관계를 보기로 하자!
지난 주 두번 본 바로는 무척 솔직하고 사실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기 한 점 먹으면 10만원 준다는 딸바보 아빠 장면은 뒤이을 차돌이에 대한 분노를 위한 준비단계일테고.
- 차돌아, 너 잘 되어 탐나는 사윗감이 되어야 한다. 사위삼겠다고 쫓아오게 해야 한다....
이미숙씨의 이 대사가 이 연속극의 전체 그림이리라.
이제 나에게는 새로운 인물이 생겼다. 평범한 공무원 정보석씨...
뇌물을 받을 수 있는 그 남자, 그것을 능력이라 믿는 엄마 이영옥씨...
언젠가 십계명 공부 시간에 들었던 어떤 장로님의 고백이 생각나서일게다.
- 나는 '떡값'이 죄라고, 뇌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나만이 아니라, 전체의 관행이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돈 잘 벌어 헌금 잘하는 것이 충성이라 믿었습니다.
이제 '십계명'을 공부하며 내가 잘못했음을 알았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소시민적이고 인간적(?!)인 잘 나가는 공무원, 정보석씨를 보면서 주말을 보내기로 '큰 결심'을 합니다!!! ㅋ~
(연속극 보는 핑계도 가지가지다!!! ㅎㅎㅎ~)
주인공들의 역할을 보면 정말 세월의 흐름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섹쉬, 세련의 아이콘 이미숙씨, 청순의 대표주자 임예진씨, 여전히 우아한 장미희씨...모두 중년역이네! ㅎ~
주말 9시 연속극 주인공들은 어쩔 수 없이 집에 가는 차 안에서 작은 핸드폰으로 봐야 한다.
아, 다음엔 큰 핸드폰으로 바꿔야 겠다. 연속극 땜시...
빨리 공짜폰 안나오나??? 목을 빼고, 귀를 크게 열고 기다려야겠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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