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남한산성에 다녀왔습니다.

colorprom 2014. 10. 18. 14:52

2014년 10월 17일, 금요일

 

남한산성에 다녀왔습니다.

 

남편 고등학교 동창회의 가을소풍~덕분에 봉천동 촌뜨기, 남한산성에 다녀왔습니다.

 

마을버스타고 서울대입구역-> 2호선 타고 잠실역에서 분당선으로 환승 -> 산성역에서 마을버스 9-1.

마을버스, 이거 끝내주더라구요~ 마을버스가 아니라 거의 관광버스 수준이었습니다.

꼬불꼬불 산길을 구비구비 돌고돌아 산 꼭대기 광장 (?) 에 고이 데려다주었습니다.

 

마침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기념' 축하잔치기간이었습니다.

세상에나....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에 기와지붕, 초가지붕이 얼마나 잘 어울리던지요!!!

무식한 나는 '남한산성'은 그냥 산성인 줄 알았는데, 완전 축소판 '성'이었습니다. ---------------->  [행궁]

나와 동갑인 '해설사'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오랫만에 벅찬 감동도 느꼈습니다.

(해설사선생님, 훌륭하십니다.  존경합니데이~*^^*)

 

정말 모처럼의 '힐링'의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해설사선생님으로부터 들은 내용 중에~]

 

1) 행궁 (行宮) 이란?

 

==>[한국고전용어사전]

임금이 궁 밖으로 행차할 때 임시로 머무르던 별궁(別宮). 이궁(離宮)이라고도 함.

고려 및 조선 시대의 역대 임금들은 본궁 이외에 전국에 행궁을 세우고 지방순행시 처소로 사용하거나

전란 발생시 피난처로 사용하기도 하였음.

특히 고려 시대에는 삼경설(三京說)•삼소설(三蘇說) 등 지리도참사상의 영향으로 많은 행궁들이 세워졌음.

고려 시대의 행궁으로는 문종 때의 좌우궁(左右宮), 예종 때의 용언궁(龍堰宮), 인종 때의 대화궁(大花宮),

의종 때의 수덕궁(壽德宮) 등이 있으며,

조선 시대의 행궁으로는 세조 때의 온양행궁(溫陽行宮), 인조 때의 광주행궁(廣州行宮)•강화행궁(江華行宮), 숙종남한산성의 행궁, 정조 때의 수원행궁(水原行宮) 등이 있음.

 

2) 남한산성 행궁 ==> [문화재청, 문화재 검색] 사적 제 480호

 

남한산성행궁은 정무시설은 물론 다른 행궁에 없는 종묘사직 위패 봉안 건물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으로

조선시대 행궁제도를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크다.

또한 역사적으로 한번도 함락되지 않은 대외 항전의 전적지로서

최고의 수준에 달하는 우리나라 성곽 축조기술을 보여주는 남한산성(사적 제57호)과

(남한산성과) 역사를 함께하고 있는 행궁은 1999년부터 발굴조사를 실시하여 상궐, 좌전이 복원되었으며,

일부 건물지에서 초대형 기와 등 다량의 유물이 출토된 중요한 유적이다.

 

[두산백과]

2001년 11월에는 이 행궁터 서쪽 바깥 담장과 안쪽 담장 사이에서 초기 백제 때의 토기조각이 발견되고,

2개의 저장용 구덩이 시설이 확인됨으로써 남한산성이 백제 영토였음이 증명되었다.

 

남한산성 행궁

 

3) 남한산성이 격이 높은 행궁임에도 스산한 '산성'으로만 알려진 이유

==> 일본이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만들었듯이 남한산성을 유원지화했기때문.

 

4) 병자호란의 결과로 인조임금님이 항복의 예를 표한 곳 ==> 삼전도, 송파구 석촌호수 근처.

서울 삼전도비 ==> 1639년, 삼전도 (송파구 삼전동= 잠실 롯데, 석촌호수 근처)에 세워진 청태종 공덕비

 

5) 병자호란 이후 생긴 말들 ==> 환향녀, 호로자식....(눈물이 핑~돌았다!  에휴~)

 

6) 산성과 식당으로 유원지화되었던 곳을 지금의 행궁유적지로 복원하는 데에 매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단다.

(그 많은 식당들을 내보내는 일이 쉬웠을까?  먹고 사는 일인데...)

게다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신청하는 데에도 엄청나게 어려웠단다. 

특히 행궁이 거의 사라진 상황에서 '진정성'이라는 문제에 봉착해 역사적인 존재 사실을 밝히는데에만도

엄청난 자료를 제출해야만 했었단다. (5만 페이지라고 하셨던가요???)

 

어렵게 찾아 일궈낸 성과, 잘 지켜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해설사샘의 말씀~'남한산성을 산책하고 닭죽먹는 곳으로만 알지 말고, 꼭 역사를 알고 가시기를 바랍니다!'

 

나의 덧붙이는 작은 당부~

 

비닐로 만든 초가집지붕...정말 진짜 초가지붕같았습니다.  넒은 공간에 파란 하늘, 그리고 초가집...좋았어요.

그 정도의 성의와 기지였으면...조금만 더 공을 들이시지...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자세히 보면 초가지붕의 볏집 둥치는 칠을 안해서 가짜임을 금방 알겠더라고요~

이제부터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찬찬히 작은 부분에 공을 들이면, 더 알차고 아름다운 곳이 될 겁니다. *^^*

 

금토일, 축제기간 중 입장료, 무료~ (평상시 입장료, 성인 2000원)

주차 요금 - 1000원 (식당에서 밥 먹으면 주차요금 돌려줍니다~)

 

축제기간 중 공연도 있습니다.

행궁 앞에서는 이벤트도 있었는데, 그 중 '인간 조각군상'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얼굴도 금색, 옷도 금색...정말 금조각상같았습니다.

특히 문 앞에 태극기를 손에 든 '유관순누나'같은 소녀가 있었는데, 알고보니 '정신대 소녀상'소녀였습니다.

막상 열 서너댓살로 보이는 소녀의 모습을 보니 눈물이 핑~돌았습니다. 아...저런 애들을...아..ㅠㅠ...

 

산성역...알고보니 엄마병원 근처였습니다. 엄마한테 갈까 하다가 그냥 집으로 돌아왔음을 고백합니다.

모처럼의 햇살을 몇 시간을 받고보니, 지치더라구요...차도 없고...집에 돌아올 길도 막막하고...죄송....

해설사님의 설명을 들으며 몇 차례 눈물이 핑~돌았었는데, 그래서 더 피곤했었는지도...ㅠㅠ...

엄마, 늙은 딸, 이해해주셔요...ㅠㅠ.... 

 

정말 덕분에 모처럼 콧구멍에 바람 넣었습니다. 최근 계속되는 숙제들때문에 좀 무리를 했던 끝입니다.

집에 오는 길에 남편에게 들으니 달랑 1만원 회비내고 우리들 점심 얻어먹고, 선물도 받아오고...에이그...

게다가 우리 각각 선물을 받아 온 덕에 따블로 받았네요~죄송!

대신에요...연말에는 태극스카프를 선물로 내놓겠습니다.  안까먹겠습니다!...ㅎ~감사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