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13일, 월요일
- 이쁜아~아, 이리 좀 와. 여기 서, 여기.
구석에 서서 열심히 체조 따라하고 있는데 갑자기 들리는 소리...이쁜아...
자동으로 얼굴을 돌려 보니 반장 포스의 문간지기 선배님.
맨 구석에 붙어서있는 나를 부르는 소리였다.
졸지에 후배 문간지기 '이쁜이'가 되었다.
휴식시간, 몇 사람의 농담이 이어졌다.
- 이쁜이 맞네. 키도 크고, 이쁘고.
- 이쁜아~하니 얼른 알아듣데?!~
그 선배님 말씀,
- 이쁜이 되었으니 내일 올 때 5만원 가져 와. 우리 회식하게. *^^*
헤어질 때 나도 한 마디 날렸다.
- 내일 저 안오면 돈 없어서 못 나오는 줄 아셔요~*^^*
내가 어렸을 때 친할머니 별명이 이쁜이할머니셨다.
나중에 다 크고나서 할머니가 고백하셨었다.
- 내가 이뻐서가 아니고, 경화가 이뻐서 내가 '이쁜이 할머니'가 되었어.
이거 참 내 입으로 말하기가 '쫌' 그렇지만서두...할머니, 아버지, 나, 이렇게 셋이 다 한 판이다! ㅎ~
사실 지금 88세 친정아버지는 신기하게도 할머니 얼굴이 많아 깜짝 놀랄 정도다.
할머니, 장남 아버지, 맏딸 나...그렇게 내려오나보다! (내가 아들이 있었으면 나를 닮았을까?)
내가 나이들고 살이 찌면서는 전보다 엄마얼굴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가끔 나랑 하나도 안 닮았다고 생각한 동생얼굴이 내 얼굴에 보이기도 한다.
참 신기하다.
이래서 내 피, 내 자식을 찾나...싶다. ㅎ~
혈육...우리끼리는 너와 나라고 구분해도 남들이 보면 '너희들'로 뭉뚱그려지는 사람들?!
우리 애 결혼식에 '이쁜이 할머니'자식들 (고모들, 삼촌들)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이쁜이 할머니' 자식들...맏아들인 우리 아버지 돌아가시면, '할머니 자식들'에게 알려, 말어??
문간선배의 '이쁜이' 덕분에 외발서기 내내 할머니 생각, 삼촌들 생각, 아버지 생각이 마구마구 날라다녔다.
이쁜이 할머니...에이, 참 그래요, 할머니...제 마음이 참 그렇네요...ㅠㅠ...
덕분에 할머니 생각을 했네요~그리고 덕분에 웃었습니다. ㅎ~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칭찬은 아니지만..이쁜이라는 말에~)젊은할머니 가슴이 촉촉해졌네요~ *^^*
으흠...이쁜 말을 하는 이쁜이 할머니가 되고잡습니다요, 저도...
감사합니다...오늘도 좋은 날입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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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엄마아버지께 노년에 할 일 스크랩해서 읽어드릴까? ㅎ~*^^*
특히 하지 말 일 3번, 9번, 할 일 3번, 8번, 9번!!! ㅎㅎㅎ~
할 일 8번은 (하지 말 일 3번 + 할 일 3번, 9번)과 같은 말 아닐까 한다.
지난 시간의 원망을 용서하고 잊어 남은 시간 감사하고, 축복하며 살자~로.
[냉큼~받아먹기] 폴더의 글, [노년]나이들어 하지 말아야 할 일 10가지, 해야할 일 10가지!
3) 남을 원망하지 마라.
더구나 가족 중에 누군가를 미워하고 원망하는 일은
당신을 절망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할 뿐이다.
3) 용서하고 잊어야 한다.
살면서 쌓아온 미움과 서운한 감정을 털어 버려야 한다.
8) 시간을 아껴야 한다.
노인의 시간은 금쪽같이 귀하다.
시간은 금이다 ~라고 했지만 노인의 시간은 금보다 귀하다.
9) 감사하고 봉사해야 한다.
삶의 마지막은 누군가에게 의지해야 한다.
더구나 효성스러운 자식이 없다면 더욱 그렇다.
이 사회에 고마움을 표하고, 살아 움직일 수 있을 때 타인을 위해서도 미리 갚아두어야 한다.
살아온 이 지구의 환경과 우리 사회에 고마움을 느낄 수 있어야 성숙한 노년의 삶이다.
[하지 말 일 9번, 절약하지 마라] 는, 이미 지난 일이지만
절약이 몸에 배어 엄마 택시 안태워주는 아버지를 보며 늘 생각했던 것.
두분이 외출할 때, 엄마는 늘 3,40분을 먼저, 미리 나가 천천히 걸어가셨었다. 속도 맞추려고. 에휴...
그 작은 섭섭함이 쌓이고 쌓여 엄마 가슴이 딱딱해 지셨다.....
9) 절약하지 마라.
노인의 절약은 더 이상 미덕이 아니다. 있는 돈을 즐거운 마음으로 쓸 줄 알아야 한다. *^^*
절약해야 할 때와 절약하지 말 때 (낭비하라는 말이 아님을 물론 잘 압니데이~!!!)를 아는 지혜!
정신차리고 놓치지 않아야 잘 늙는 노인이 된다!!! ㅎ~
또 하나,
(노년에)초코렛 안 먹으려는 노력은 쓸데없는 짓이다~던 미국할머니 말씀도,([노년]7%,10번)
[노년의 보물 말씀 창고]에 넣을 것.
그때까지만 관리 노력하자~둘째 늦게 낳은 죄로!!! *^^* (그때가 언제일까??? ㅎ~)
햇살 좋은 가을 날입니다~이제 잡생각 끝, 일 시작합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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