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의영묵상일기

환갑, 우리 나이

colorprom 2014. 10. 3. 10:43

2014년 10월 3일, 금요일

 

나이가 들고 보니 그때 그걸 죽기살기로 해볼 걸 할 때가 많다.
꾹 참고 안해서 뭐 그리 잘 된 것도 없지 않은가.
지금도 꾹 참고 안하고 있는 것이 있다.
참지 말고 지금 하자.
죽기살기로 하자.
죽기살기로 할 게 없는 게 문제다.
있다면 지금 죽기살기로 하자.
없다면 찾아서 지금 죽기살기로 하자.


얼마전에 유투브에서 나이드신 분들이 "너 늙어 봤냐 ? 나 젊어 봤다." 하며 노래하는 것을 봤다.
우리는 죽기살기로 해야할 것을 젊은이들보다 잘 선택할 수 있다.

 

"죽기살기로"를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하여"로 바꿉니다.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하며 살고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팔십을 넘으신 어르신이 내 나이 육십만 되었어도 하는 나이가 지금 우리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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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씨][오전 10:33]

올 아흔이 되신 우리 어머니 별명이 '청춘' 이시다.
이유인즉 10여 년 전 당시 아흔 남짓이셨던 처할머니께서

죽기 전에 우리 농장에 한 번 오시고 싶으시다고 방문하셨는데

때 마침 어머니도 농장에 오셨었다.


우리 결혼식 이후 처음 만난 두 분은 서로 반가이 인사를 나누시곤 처할머니께서 물으셨다.
'그래 올해 어찌 되셔?'
어머니는 '낼모래 벌써  여든입니다. 한 일 없이 나이만 먹었어요.'
처할머니 말씀,
'아이구 청춘이시구랴.'
이후부터 얻으신 어머니 별명이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처할머니는 하늘나라로 가셨다.

의영군,
청춘보다 한 이십 년 젊은 우리 나이를 칭하는 멋진 말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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