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27일, 토요일
배낭에 무엇을 넣을지는 각자 알아서 정했는데, 서로 미루려고 하기보다 좀 더 많이 넣으려고 했다.
내가 덜 지면 다른 가족이 더 많이 져야 했기 때문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만들어가는 가족이라는 공동체는 이런 게 아닐까?
서로 자신의 몫의 짐을 많이 지려고 나서는 것 말이다.
- 이성근의《오늘 행복해야 내일 더 행복한 아이가 된다》중에서 -
* 아무리 확신이 있는 일이라도
현실은 녹록지 않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리나 봅니다.
내 어깨에 올려진 짐이 너무 버거워 가족들에게 하나둘 떠넘기면서
한 사람 두 사람 떠나고 어느새 혼자가 되었습니다.
가을의 문턱에서 '가족'이라는 이름을 떠올려 봅니다.
다른 가족들도 각자 어깨에 올려진 짐이 있다는 것을 잠시 잊었습니다.
내 어깨에 올려진 짐을 받아달라고 투정부리기보다
다른 가족의 어깨에 올려진 짐이 혹여 무겁지는 않을지 살핀다면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더욱 튼튼해질 것입니다.
오늘, 토요일의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독자가 보내준 글이다.
새삼스레 [가족]이라는 말을 보고있는데, 막내가 엄마사진을 보내주었다.
서로 자신의 몫의 짐을 많이 지려고 나서는 것...나는 그 모습을 우리 여동생들에게서 본다.
- 언니, 언니도 힘든데...그날은 내가 갈께...언니, 먹고 다녀. 고마워...
그때마다 '너한테만 엄마냐? 나, 원, 참...누가 보면 남의 엄마인줄 알겄네...' 하고 웃게된다.
의무로 하는 것과 마음으로 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감사하다. *^^*
소변줄을 달고 계신다. 이러고 밖으로 나오신 것 만도 많이 달라지신 것이다. 피부도 변하셨다...ㅠㅠ...
[막내][오후 12시 56분] 나물비빔밥, 우엉잡채로 점심식사하시고, 아이스크림. 이제 걷기도 할 예정.
많이 안정적.
[둘째] 짠하네... 이도 마땅치 않아 씹기 어렵다 하고.
[막내] 그래도 다 드셨어. 조금이지만. 오늘 기분 괜찮으시네. 금방 밖으로 나오시고. (잘 안움직이신다.)
[나] 으흠...엄마 라디오 주파수 맞춰드려라. 틈틈이 물컹배 시계방향으로 맛사지 해드리고. 고맙다.
[막내] 알았어. 이제 걸어가는 중. 햇빛 좋아.
[막내] 엄마도 나름 열심 마지막 여행중. 날씨 너무 좋다~!!
[나] 그래, 우리의 기쁨으로 받아들이자. *^^* 너희들에게서 잊고있던 가족을 본다. 고맙다.
[막내] 기도해유. 한번 더 가벼운 몸, 맑은 정신 주셔서 좋은 시간 갖고,
떠날 때, 엄마나 우리나 다들 가벼운 마음으로 바이~하기를.
[나] 그래 말이다...엄마가 다 털고 떠나시기를.
하늘나라 백성으로 들어가는 것을 알고 떠나시기를 바랄 뿐이다.
[막내] '그저 바라볼수만 있어도' - 이모 피아노 동영상 보여드리니 따라서 흥얼~대시네.
무표정해도 해바라기 노래 아시나봐.
[둘째] 젤 좋아하셔. 당신의 마음인가봐. '은파'도 우리 애가 피아노로 치기를 바라시고.
무한반복~핸드폰 밧데리 짱짱하게 충전해가셔요. 수고수고 ~(하트)
같이 불러드립시다. 연습해서리~ㅎㅎㅎ~
[막내] 해바라기 노래, 다운받아 들려드릴께.
[막내][오후 1:43] 네이버로 유익종 공연 들려드렸지롱~
가을의 햇빛 좋은 오후.... 막내여동생 중계로 딸 셋이 소리없이 시끄럽습니다.
엄마, 아버지, 딸들이어서 섭섭하셨겠지만...여동생들 낳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ㅎ~
감사한 가을 대낮입니다!!! ㅎ~
지금 막 남편에게서 전화~막내고모부 오늘 돌아가셨다네. 당신 검은 바지 어디에 있어? 갖고 갈께.
아버님 형제 중 제일 젊으신 막내고모의 남편, 시고모부가 돌아가셨다고. (76세)
아버님 9형제중 둘째신 우리 아버님이 첫번째로,
그리고 얼마 전에 큰고모님 남편인 큰고모부가, 그리고 오늘 9째 막내여동생의 남편이 돌아가신 것.
주위 어르신들이 돌아가시는 것을 보니 이제 우리도 슬슬 밀려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우리 순서가 가까와 오고 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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