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7일, 일요일
산을 내려갈 때보다 올라올 때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땀을 흘리며 닦으며, 숨을 몰아 쉬며, 아픈 허리를 펴며
산 아래에서의 아픔과 삶의 무거움들로 부터 조금은 자유로워지기도 한다.
산은 그렇게 나를 품어 준다.
산 속 깊은 곳에서 홀로 외롭다는 느낌이 잊고 살았던 것, 모르고 살았던 것들을 기억하게 하고
알게 하고 산을 내려 갈 힘을 준다.
혼자라서 좋다.
외로워서 좋다.
그 때에 새소리도 들리기 시작하고, 심지어는 벌레들도 보이고, 바람이 시원한 것도 새롭고,
나무며 풀이며 나뭇가지 사이로 쏟아져 내리는 햇빛과 푸른 하늘 상큼한 산내음
그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기에 그러하다.
다 있다.
늘 이런 마음이었으면 좋겠다.
올라 오고 내려 가고 하는 것을 보니 나는 지금 산에 올라 와 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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