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의영묵상일기

여호와 이레 - 직리의 슈퍼 식당

colorprom 2014. 9. 6. 14:19

2014년 9월 5일, 금요일

 

또 길을 잃었다.
한참을 헤매다가 산아래로 산아래로 그렇게 내려오니 직리란다.
우리 가까이에  이런 시골이 있다니.
조그만 슈퍼에서 밥을 대어 먹는 아저씨들의 밥상이 풍성하다.
슈퍼아줌마에게 나도 먹을 수 있냐고 물으니 된단다.
용선이 꺼, 태호 꺼, 내 꺼 삼인분을 시켜 놓고 냇가에 발을 담그고  제육복음과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발부터 몸 전체로 시원함이 번져 간다.


길을 잃게 하신 그 분의 사랑 (여호와 이레) 에 감사하며 아까의 불안함이 더 없는 행복으로 바뀌고 있다.
그 슈퍼에서는 통닭도 팔고 부동산중개도 하고 제과점 빵도 팔고 밥도 소주도 막걸리도 판다.
맛나게 잔뜩 먹고 오만원을 내니 삼만오백원을 거슬러 준다.
제육복음 삼인분에 소주 한 병, 막걸리 두 병에 만구천오백원.
시골 인심이 좋고, 집 나가 길을 잃은 아버지 찾아 오듯 달려 온 아우님들이 있어 행복한 조난(遭難)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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