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22일, 금요일
시집 간 딸은 벤츠를 타고, 장가 간 아들은 BMW를 탄단다.
그 아이들의 엄마는 버스비라도 아끼려 운동삼아 걷는단다.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은 십만원도 넘는 운동화를 신고 그 아이의 아버지는 그 아들이 신던 신발을 신는단다.
대학에 다니는 딸은 삼사천원 하는 커피를 마시고 엄마는 삼백원 오백원 하는 찍커피가 딱 좋단다.
엄마는 아빠와 둘이 있으면 대충 먹고 아들이나 딸이 있어야 제대로 차려 먹는단다.
우리들 모두가 TV를 보며 세상 돌아가는 일에 분노하고 있는 것 같다.
조화(弔花)도 그렇고 세월호도 그렇고 정치판도 그렇고.
어쩌면 그들이 그래서가 아니라,
내가,우리 집이 그래서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는 것일 수도 있겠다.
내게 먼저 분노하고, 우리 집안 일에 먼저 분노해야 하는 건 아닐런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