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의영묵상일기

설거지

colorprom 2014. 8. 25. 13:41

2014년 8월 24일, 일요일

 

요즈음 가끔 설거지를 한다.
그 때마다 아내는 고맙다 하며 행복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그 때마다 나는 미안하다.
아내는 삼십년이 넘게 설거지만 한 게 아니다.
그 삼십년 넘게 나는 고맙다는 말을 몇번이나 했을까?


세상을 살아 오면서 감사를 모르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나는 얼마나 힘들어 했던가!
이제 보니 내가 그 사람이다.
적어도 아내에게는 내가 그런 사람이다.
그런 나를 힘든 표정을 감추며 함께 해 준 아내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이제부터라도 아내에게 감사하며 범사에도 감사하는 사람으로 살아 가야겠다고

설거지를 할 때마다 다짐하리라.


주일 저녁 설거지를 지금 막 끝냈다.

'* 김의영묵상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단' 맞춰주기  (0) 2014.08.29
단식과 금식  (0) 2014.08.25
낮술  (0) 2014.08.23
나를, 우리 집을 먼저 돌아보아야하지 않을까  (0) 2014.08.22
산이 산이 아니다.  (0) 2014.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