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11일, 금요일
판문점
우리 뒤의 건물이 북측 건물. 내 머리 바로 뒤에 북한군인이 있다.
남편 동창회에서의 판문점 견학에 끼었다. 마누라 자격으로~*^^*
임진각까지는 뭐 그런대로 놀러가는 기분이었다. 차 안에서 김밥도 먹고, 귤도 먹고...*^^*
그러다가 JSA (Joint Security Area 공동 경비 구역) 에 들어가면서부터는 오~이거 진짜네...싶었다!
서울에서 불과 1~2시간 거리...아, 영화에서 본 그 JSA, 공동 경비 구역이 조용히 숨죽이고 "있었다" !
타고 간 버스에서 내려 교육용 영상을 보고, 현지 버스로 갈아타고 판문점을 들어가며 다시 주의를 들었다.
- 절대 손가락으로 북한군을 가리키거나 비웃는 듯한 행동을 하시거나 하시면 안됩니다.
- 정해진 곳에서만 사진을 찍으실 수 있습니다....
우리는 민간인, 모처럼 친구들과 모여 놀러간 사람들. 그러나 그곳의 군인들은 완전 얼음! 마네킹 자체였다.
뉴스에 늘 나오는, 북한 사람과 남한 사람이 만나 악수를 하는 그 곳은 정말 너무나 작은 방이었고,
그 작은 방의 책상이 마이크 선으로 나뉘어져 정말 남과 북의 영역이었다!
우리 군인들은 모두 시선을 감추기 위해 검은 선글래스를 하고 있었는데,
그보다도 더 큰 이유는 북측의 별 이상하고 유치한 시빗거리를 아예 피하고자 하는것이란다.
그들의 자세는 금방이라도 총을 꺼낼 수 있는 어정쩡한 자세였는데, 그것만으로도 '아, 진짜구나!' 싶었다.
우리 부부 사진 뒤, 머리 위의 건물이 북측 건물.
남편 머리 왼쪽의 파란 지붕이 남북회의장, 악수하는 곳,
파란 지붕 두 건물 사이, 북측건물이 바로 보이는 곳에 3명의 군인이 보초를 서는데,
양쪽 끝의 두 사람은 몸을 반쯤 가리고 서고, 가운데 사람은 그야말로 온몸을 다 보이고 선단다.
만일의 사태에 가운데 사람은 그야말로 무방비상태가 되는 셈이다.
이곳은 모두 실탄이 들어있는 총을 가지고 있으니까.
도끼만행사건의 자리도 보고...안전지대로 돌아오자 멋진 안내군인이 조크를 한방 날렸다.
- 영화 JSA에 이병헌씨가 나오지 않습니까? 사실은 이병헌씨는 이곳에서 근무할 수 없습니다.
키가 작아서 자격이 안됩니다.
오호~~~정말 이곳에서 근무하는 군인들, 정말 멋졌다!!!
버스에서 내리니 우르르~외국인들이 몰려들어온다.
와~그러고 보니 꽤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보였다.
DMZ...이제 유일하게 남은 분단국의 분단지역!
에이~광교길의 그 많은 데모대들, 다 여기로 데리고 들어오면 좋겠다.
여기에서도 그렇게 큰 소리를 낼지...
정치, 경제, 사회...아이고...평민인게 낫다!!! 머리 아프.....
땅굴에도 들어갔다. 에이...좀 높이 팔 일이지...머리 숙이고 다니느라 힘들었다.
그리고...아...진짜네..싶었다!!!!
나는...소시민 맞습니다! 존경합니다, 여러분...그냥 여러분...덕분에 사는 것 같습니다. 꾸벅~
돈 많이 벌어서 세금 많이 내고 싶습니다.
그냥 각자 할 수 있는 일 하며 사는 것이 맞지 싶습니다...에이그...
아들이 없는 나는 군인들 보면 늘 기가 죽는다. 괜시리 미안해진다. 아뭏든 고마와요...*^^*
DMZ에 멋진 기념품샵이 있었다. 으흠...여기에 우리 태극스카프가 들어가면 어떨까 싶어 문의.
담당사장님 명함을 받아왔다. 으흠...어찌될까나...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