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판문점

colorprom 2014. 7. 12. 16:14

2014년 7월 11일, 금요일

 

 판문점

 

우리 뒤의 건물이 북측 건물.  내 머리 바로 뒤에 북한군인이 있다.

 

 

남편 동창회에서의 판문점 견학에 끼었다.  마누라 자격으로~*^^*

임진각까지는 뭐 그런대로 놀러가는 기분이었다.  차 안에서 김밥도 먹고, 귤도 먹고...*^^*

그러다가 JSA (Joint Security Area 공동 경비 구역) 에 들어가면서부터는 오~이거 진짜네...싶었다!

서울에서 불과 1~2시간 거리...아, 영화에서 본 그 JSA, 공동 경비 구역이 조용히 숨죽이고 "있었다" !

 

타고 간 버스에서 내려 교육용 영상을 보고, 현지 버스로 갈아타고 판문점을 들어가며 다시 주의를 들었다.

 

- 절대 손가락으로 북한군을 가리키거나 비웃는 듯한 행동을 하시거나 하시면 안됩니다. 

- 정해진 곳에서만 사진을 찍으실 수 있습니다....

 

우리는 민간인, 모처럼 친구들과 모여 놀러간 사람들.  그러나 그곳의 군인들은 완전 얼음!  마네킹 자체였다.

뉴스에 늘 나오는, 북한 사람과 남한 사람이 만나 악수를 하는 그 곳은 정말 너무나 작은 방이었고,

그 작은 방의 책상이 마이크 선으로 나뉘어져 정말 남과 북의 영역이었다!

우리 군인들은 모두 시선을 감추기 위해 검은 선글래스를 하고 있었는데,

그보다도 더 큰 이유는 북측의 별 이상하고 유치한 시빗거리를 아예 피하고자 하는것이란다.

그들의 자세는 금방이라도 총을 꺼낼 수 있는 어정쩡한 자세였는데, 그것만으로도 '아, 진짜구나!' 싶었다.

 

우리 부부 사진 뒤, 머리 위의 건물이 북측 건물.

남편 머리 왼쪽의 파란 지붕이 남북회의장, 악수하는 곳,

파란 지붕 두 건물 사이, 북측건물이 바로 보이는 곳에 3명의 군인이 보초를 서는데,

양쪽 끝의 두 사람은 몸을 반쯤 가리고 서고, 가운데 사람은 그야말로 온몸을 다 보이고 선단다.

만일의 사태에 가운데 사람은 그야말로 무방비상태가 되는 셈이다.

이곳은 모두 실탄이 들어있는 총을 가지고 있으니까.

 

도끼만행사건의 자리도 보고...안전지대로 돌아오자 멋진 안내군인이 조크를 한방 날렸다.

- 영화 JSA에 이병헌씨가 나오지 않습니까?  사실은 이병헌씨는 이곳에서 근무할 수 없습니다.

  키가 작아서 자격이 안됩니다.

 

오호~~~정말 이곳에서 근무하는 군인들, 정말 멋졌다!!!

 

버스에서 내리니 우르르~외국인들이 몰려들어온다.

와~그러고 보니 꽤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보였다.

DMZ...이제 유일하게 남은 분단국의 분단지역!

 

에이~광교길의 그 많은 데모대들, 다 여기로 데리고 들어오면 좋겠다.

여기에서도 그렇게 큰 소리를 낼지...

정치, 경제, 사회...아이고...평민인게 낫다!!!  머리 아프.....

 

땅굴에도 들어갔다.  에이...좀 높이 팔 일이지...머리 숙이고 다니느라 힘들었다. 

그리고...아...진짜네..싶었다!!!!

 

나는...소시민 맞습니다!  존경합니다, 여러분...그냥 여러분...덕분에 사는 것 같습니다.  꾸벅~

돈 많이 벌어서 세금 많이 내고 싶습니다.

그냥 각자 할 수 있는 일 하며 사는 것이 맞지 싶습니다...에이그...

 

아들이 없는 나는 군인들 보면 늘 기가 죽는다.  괜시리 미안해진다.  아뭏든 고마와요...*^^*

 

DMZ에 멋진 기념품샵이 있었다.  으흠...여기에 우리 태극스카프가 들어가면 어떨까 싶어 문의.

담당사장님 명함을 받아왔다.  으흠...어찌될까나...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