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A [기도문] 2014년 7월 16일, 수요일 (이경화)**********

colorprom 2014. 7. 23. 11:20

2014년 7월 16일, 수요일

 

하나님, 적은 식구들이지만 오늘도 수요예배로 교회에 모여 고개 숙였습니다.

 

늘 무심결에라도 '하나님~' 하면 문득 두려운 마음을 느꼈었습니다.

한동안은 그것이 늘 엄하고 어려우셨던 아버지때문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압니다. 

저 마음 깊숙히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그러면서도 그리워하는 본능적인 것이었음을.

그것은 부모님 말씀을 어기고,

나름 복잡한 심정으로 은근히 눈치보며 부모님 주위를 빙빙도는 아이와 같은 것이었음을.

 

잘못했어요~하고서도 정작 뭘 잘못했는지 물으면 대답 못하는 아이처럼,

늘상 입으로는 '나는 죄인입니다~' 하면서도 사실은 무엇이 죄인지도 몰랐었슴을 고백합니다.

그래서 공의의 하나님께 '내가 뭘 그리 잘못했느냐'며 억울해하고 섭섭해하며 어리광처럼 반항도 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때로는 부모 마음 상하게 하려고 자해하는 아이같이 스스로 비하하고 슬퍼하기도 했습니다.

부모님보다 친구가 더 중요한 아이들처럼, 하나님보다 세상이 더 중요한 듯 살기도 했습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설마 하나님이 날 죽이기야 하시겠어?  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것들이 얼마나 하나님을 슬프게 했을지 정말 몰랐습니다.

모두 다 몽롱하니 흐리멍텅...했습니다.

 

말로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하면서도 막상 일이 닥치면 세상을 향해 도와달라 아우성을 쳤습니다.

그러고도 늘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하나님이시라면서요~, 하나님이 계시다면...'이렇게 말이지요.

얼마나 안타깝고, 얼마나 화가 나셨을까...부끄럽고 죄송하고 두렵기도 합니다.

 

이 세상을 다 주었는데...드디어는 예수님까지 희생제물로, 화목제물로 주셨는데...

왜 날 낳으셨어요?  내가 낳아달라고 했습니까?  하는 철없는 아이들처럼,

엄마아버지가 나한테 뭘 해주셨어요?  하며 반항하는 아이들처럼,

그렇게 하나님을 아프게 했었음을 고백합니다.

내가 하나님을 알기도 전에,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기도 그 전에, 먼저 용서해주신 하나님,

자유가 뭔지도 모를 때에 이미 자유를 계산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으로 돌아오기는 커녕 여전히 빚쟁이처럼 죄의 세상에 아부하며

물질을, 명예를 쌓기 바빴던 저를, 저희들을, 하나님은 얼마나 속상해 하셨을까요.

 

끝까지 참지는 않겠다~하시면서도 이제까지 참아주신 하나님...감사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있어?  하는데, 하나님은 다 공짜로 주셨습니다.

심지어는 예수님의 생명조차도 공짜로 주셨습니다.

 

늘 눈동자와 같이 보고 계시다가 항상 먼저 다가오셨습니다.

마치 어린아이에게 선물을 주고싶어 먼저 다가가 공연히 심부름을 시키는 할머니, 할아버지처럼말이지요.

순진하게 '네~'하고 심부름을 마치면 얼른 칭찬하며 선물을 주는 할머니, 할아버지처럼 말이지요.

엄청난 심부름을 해서, 큰 일을 해서 당당하게 선물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그저 어여삐보시고, 주고싶어하신 그 마음이 먼저였던 것을 정말 몰랐습니다.

 

전지전능하시고, 공의로우시며 사랑이 한량없으신 하나님,

죽을 수 밖에 없는 생명을 예수님 피로, 하나님의 피로 먼저 속량해주신 하나님,

공짜가 없는 세상 밖에 몰라서 하나님 세상을 믿을 수 없었던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예수님 피로 죄의 값이 다 계산 되었음을, 그래서 더 이상 죄의 종이 아님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죄와 죽음으로 부터 벗어났음을  알고 믿으니, 감사합니다.

 

이제는 죄의 종으로서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살겠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이 세상에서 당당하게 잘 살겠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 나라에 대하여 소망을 갖게 되는데 역할을 하게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육체의 연약함과 노쇠함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 육체 안에 있는 동안 하나님 나라에 맞는 영들이 되어 자랑스럽게 입성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반갑게 맞이해주실 예수님과 하나님, 성령님과 천사들을 기대합니다.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우리 교회를 이루는 지체임을 잊지 말게 하시고,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서로의 응원으로 이 세상을 힘껏 잘 살도록 서로 돕는 지체가 됨을 잊지 말게 하시고,

한 사람의 아픔으로 우리의 몸, 교회가 아프다는 것도 잊지 말게 하시고,

한 사람의 잘못이 우리 온 몸, 교회의 잘못이 되는 것도 잊지 말게 하시고,

우리가 우리임을 잊지 말게 하옵소서.

 

여러가지 사정으로 이곳에 오지 못한 한 사람 한 사람을 하나님은 다 기억해 주심을 믿고, 감사드립니다.

 

예수님을 죽이시기 까지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  예수님 이름과 공로 의지하여 기도하였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