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친정] 드디어 엄마, 아버지 만나셨습니다.

colorprom 2014. 7. 27. 14:09

 

2014년 7월 27일, 일요일

드디어 엄마, 아버지 만나셨습니다.  아버지 병원 1층 로비에서.

 

오후 2시 4분, 한 여름에도 춥다시며 조끼를 못 벗으시는 아버지와 왼팔 바늘 멍자국의 엄마....

 

거의 2달 만의 부부상봉~

엄마는 일상복이지만 사실은 아직 요양병원에 계신 분이다.

노심초사 엄마 걱정 뿐이신 아버지께 막내부부가 엄마를 모셔다 드린 것이다.

맨날 엄마 치과를 핑계댔더니 엄마 이 걱정을 그렇게나 하셨다.  못 먹어 어떻게 하냐고.

오늘 한 시름 놓으셨으리라.  그간의 입원퇴원 복잡했던 엄마 사정은 모르시고...

 

엄마는 결국 인슐린 주사를 맞는 환자가 되셨다. (심장을 선택하고, 콩팥은 놓친 꼴이 되었다.)

82세...나는 조금씩 드시기를 바란다.  못 먹으며 스트레스 받는 것보다 조금씩 드시는게 낫다 믿는다.

돌아가실 때까지 투석만 안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가끔 세상이 참 공평하다는 생각을 한다.

말이 많으셨던 아버지는 지금 말을 못하시게 되었고,

단 것 좋아하시던 엄마는 당뇨로 무엇 하나 편하게 못 드시게 되었다.

말 많고 빵, 떡 좋아하는 나는 지금 빵, 떡을 조심하며 현미밥을 먹고 관리하고 있는 중.

말 더 많이 하면 언젠가 아버지처럼 말 못하게 될까, 지금 말도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  하하하~

 

늘 여기저기 얻어먹던 것, 요즘은 조금씩 내놓으려 노력 중이다.

어차피 나 먹으려 만드는 반찬, 이제 조금씩 나누어 주고 있다.

빈 말 정보나 위로보다 조금이라도 현실적인 먹거리를 만들어 주려고 한다. 

 

이제 나도 빚 갚을 생각이 든다.

세상이 공평하다는 것을 알았으니...이제 갚을 생각을 해야지!!!  그럼~!!!

 

얼마나 더 사실지...그동안 함께 계실 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으흠...

아뭏든 오늘 두 분 만나게 해드린 것, 고맙다, 막내야!

 

막내와 사진 주고받으며 카톡 중에 둘째의 주의 메세지가 떴다.

 

[둘째] 잘했네♥ 엄마 검사 및 주사시간 여유있게 도착시키기~엄마 간식도 자제 ♥♥

 

ㅎㅎㅎ~누가 보면 둘째가 맏이인 줄 알겨...

아뭏든, 엄마, 여동생들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낳으셨을 때는 참 섭섭하셨겄지만...잘 하셨어요!!!  *^^*

 

택시 기본요금 거리에, 엄마아버지 집, 엄마병원, 아버지 병원이 있으면서

천리만리길처럼 지내시는 우리 친정부모님들...인생이 참 그렇다...싶습니다!!!  ㅎ~

 

우리 세대의 최고 능력자는 좋은 병원, 좋은 요양원, 좋은 요양병원 정보를 갖고 있는 자들~입니다!  *^^*

 

두 분 같이 계실 수만 있어도 참 좋겠구만...에이~아버지 병원 내과과장이 밉습니다!!! 

엄마 약 복잡하다고 노~했다는 그 분, 에잇~당신은 의사도 아님을 선언합니다~!!!  에잇~

 

 

 

오후 2시 40분, 헤어지시는 중~자식들 도움으로만 만나실 수 있는 두 부부.  또 언제 만나실 수 있을까...

 

 

오후 3:50, 병원에 돌아가시기 전에 모처럼 집에 들르신 엄마.  언제 집으로 돌아오실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