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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진정한 삶을 관조하는 영적 감수성이 있어야 합니다. (전 2:12~26) (CBS)

colorprom 2013. 10. 7. 17:14

진정한 삶을 관조하는 영적 감수성이 있어야 합니다. 2013년 10월 7일, 월요일


전 2:12~26


12 내가 돌이켜 지혜와 망령됨과 어리석음을 보았나니

왕 뒤에 오는 자는 무슨 일을 행할까 이미 행한 지 오래 전의 일일 뿐이리라


13 내가 보니 지혜가 우매보다 뛰어남이 빛이 어둠보다 뛰어남 같도다

14 지혜자는 그의 눈이 그의 머리 속에 있고 우매자는 어둠 속에 다니지만

그들 모두가 당하는 일이 모두 같으리라는 것을 나도 깨달아 알았도다


15 내가 내 마음속으로 이르기를 우

매자가 당한 것을 나도 당하리니 내게 지혜가 있었다 한들 내게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하였도다

이에 내가 내 마음속으로 이르기를 이것도 헛되도다 하였도다


16 지혜자도 우매자와 함께 영원하도록 기억함을 얻지 못하나니 후일에는 모두 다 잊어버린 지 오랠 것임이라 오호라 지혜자의 죽음이 우매자의 죽음과 일반이로다


17 이러므로 내가 사는 것을 미워하였노니

이는 해 아래에서 하는 일이 내게 괴로움이요 모두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기 때문이로다


18 내가 해 아래에서 내가 한 모든 수고를 미워하였노니 이는 내 뒤를 이을 이에게 남겨 주게 됨이라

19 그 사람이 지혜자일지, 우매자일지야 누가 알랴마는

내가 해 아래에서 내 지혜를 다하여 수고한 모든 결과를 그가 다 관리하리니 이것도 헛되도다


20 이러므로 내가 해 아래에서 한 모든 수고에 대하여 내가 내 마음에 실망하였도다


21 어떤 사람은 그 지혜와 지식과 재주를 다하여 수고하였어도

그가 얻은 것을 수고하지 아니한 자에게 그의 몫으로 넘겨주리니 이것도 헛된 것이며 큰 악이로다


22 사람이 해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수고와 마음에 애쓰는 것이 무슨 소득이 있으랴

23 일평생에 근심하며 수고하는 것이 슬픔뿐이라 그의 마음이 밤에도 쉬지 못하나니 이것도 헛되도다


24 사람이 먹고 마시며 수고하는 것보다 그의 마음을 더 기쁘게 하는 것은 없나니

내가 이것도 본즉 하나님의 손에서 나오는 것이로다


25 아, 먹고 즐기는 일을 누가 나보다 더 해 보았으랴


26 하나님은 그가 기뻐하시는 자에게는 지혜와 지식과 희락을 주시나 죄인에게는 노고를 주시고

그가 모아 쌓게 하사 하나님을 기뻐하는 자에게 그가 주게 하시지만

이것도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이로다



성경 길라잡이

 

그들 모두가 당하는 일이 모두 같으리라(14절):

지혜로운 사람이 어리석은 사람보다 더 나은 삶을 사는 것은 일반적으로 당연한 이치이지만,

결국 죽음이라고 하는 일반적인 운명 앞에 서기는 매한가지라는 의미이다.

그런 까닭에 지혜를 더 얻기 위해 애쓰는 것이 헛되고, 결국 산다는 것 자체도 덧없는 것이 되고 만다.


내가 이것도 본즉 하나님의 손에서 나오는 것이로다(24절):

솔로몬삶의 의미라고 하는 것이

더 많은 지혜를 가졌다거나 더 많은 수고를 한다고 해서 찾아지거나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고 보았다.

그러면서

먹는 것과 마시는 것과 자기가 하는 수고에서 스스로 보람을 느끼는 것을 통해 기쁨을 누리게 되는데,

이 모든 것도 오직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셔야만 가능해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묵상과 삶

 

죽음 앞에서 지혜로운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 사이의 차이가 존재할 리 만무합니다.

많이 알고, 많은 업적을 쌓고, 드높은 명예를 누린다 할지라도,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법입니다.

이것이 인간의 한계입니다.


영원한 삶은 인간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영원’의 가치를 아는 사람은 ‘사는 것’이 오직 하나님께 달려있음을 인정하는 사람입니다.

솔로몬은 인생 끝자락에서 이를 고백합니다.

그의 고백은 무엇을 위해 땀 흘리며 수고해야 하는지 깨닫게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만년에 인생을 관조하듯 삶과 죽음에 대한 진리를 비추어 보는 솔로몬의 마음이 읽힙니다.

또한 경쟁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생존’의 의미를 돌아보게 합니다.


무한경쟁, 승자독식, 적자생존과 같은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가장 절박한 관심은

‘살아남는 것’, 즉 ‘생존’ 그 자체로 집중됩니다.

가치 있는 삶에 대한 성찰은 오히려 사치스럽게 여겨질 뿐입니다.


자신의 생존을 가장 소중한 가치로 여기는 사회적 흐름 속에서,

우리는 자본을 매개로 한 치열한 생존 경쟁을 겪고 있지요.

부의 획득 여부가 경쟁에서의 성패를 판가름하는 유일한 잣대가 되고 있는 자본주의 체제 속에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살아남기 위한 살인적인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적 흐름 속에서 살아남은 자들에게

삶과 죽음, 기쁨과 수고에 대한 솔로몬의 깨달음이 약간의 불편한 마음을 갖게 합니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서 다른 사람을 누르고 제치며 앞서가고, 살아남고, 성공한다는 것이

부끄럽고 무의미한 것일 수 있음을 깨닫게 하기 때문입니다.


정글과 같은 풍토 속에서 살아남았다는 것이 부끄러움이 되고,

무가치한 것이라는 것을 느끼는 영적 감수성. 이런 영적 감수성이 있을 때

은 하나님의 선물이며,

그 분과의 바른 관계 속에서만 일상에서의 진정한 기쁨이 주어진다는 것을 경험하게 될 터입니다.

 

자신의 영적 감수성을 잘 살피는 하루가 되십시오.

 

 묵상질문

 

- 지혜와 어리석음 중에서 어느 것이 낫습니까?  죽음 앞에서는 어떠합니까?

- 먹는 것, 마시는 것, 그리고 자기가 하는 수고에서 스스로 보람을 느끼는 것과 하나님 사이의 관계는

어떻게 됩니까?

 

기도

 

- 생존을 위한 경쟁에 뛰어들어 다른 사람들을 짓밟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 정글의 법칙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따라 살아가는 영적 감수성을 갖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