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도서]

[2] 결핍보다 과잉이 비극인 시대입니다. (전 2:1~11) (CBS)

colorprom 2013. 10. 5. 17:10

결핍보다 과잉이 비극인 시대입니다. 2013년 10월 5일, 토요일


전도서 2:1~2:11           


1 내가 내 마음에 이르기를 자, 내가 시험삼아 너를 즐겁게 하리니 너는 낙을 누리라 하였으나

보라 이것도 헛되도다


2 내가 웃음에 관하여 말하여 이르기를 그것은 미친 것이라 하였고

희락에 대하여 이르기를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하였노라


3 내가 내 마음으로 깊이 생각하기를

내가 어떻게 하여야 내 마음을 지혜로 다스리면서 술로 내 육신을 즐겁게 할까

또 내가 어떻게 하여야 천하의 인생들이 그들의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어떤 것이 선한 일인지를 알아볼 때까지 내 어리석음을 꼭 붙잡아 둘까하여

4 나의 사업을 크게 하였노라 내가 나를 위하여 집들을 짓고 포도원을 일구며

5 여러 동산과 과원을 만들고 그 가운데에 각종 과목을 심었으며

6 나를 위하여 수목을 기르는 삼림에 물을 주기 위하여 못들을 팠으며

7 남녀 노비들을 사기도 하였고 나를 위하여 집에서 종들을 낳기도 하였으며

나보다 먼저 예루살렘에 있던 모든 자들보다도 내가 소와 양 떼의 소유를 더 많이 가졌으며

8 은 금과 왕들이 소유한 보배와 여러 지방의 보배를 나를 위하여 쌓고

또 노래하는 남녀들과 인생들이 기뻐하는 처첩들을 많이 두었노라


9 내가 이같이 창성하여 나보다 먼저 예루살렘에 있던 모든 자들보다 더 창성하니 내 지혜도 내게 여전하도다


10 무엇이든지 내 눈이 원하는 것을 내가 금하지 아니하며

무엇이든지 내 마음이 즐거워하는 것을 내가 막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나의 모든 수고를 내 마음이 기뻐하였음이라 이것이 나의 모든 수고로 말미암아 얻은 몫이로다


11 그 후에 내가 생각해 본즉 내 손으로 한 모든 일과 내가 수고한 모든 것이 다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이며

해 아래에서 무익한 것이로다



성경 길라잡이


웃음, 희락(2절): 솔로몬은 웃음과 희락을 미친 것과 쓸데없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이는 웃음과 희락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노래하는 남녀들과 인생들이 기뻐하는 처첩들을 많이 두었노라(8절):

솔로몬은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노래하는 남녀들을 많이 두었는데,

이는 전통적으로 레위 지파의 남자들로만 구성하여 찬양하는 사람들을 구성하였던 것과는

비교되는 행위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인생들이 기뻐하는 처첩들을 많이’ 두었다고 했는데, 실제 그는 처첩만 천 명이었다.


묵상과 삶

 

행복한 삶, 가치있는 일에 대한 소망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고, 솔로몬 또한 그러했다.

하지만 진정한 행복과 좋은 가치는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지는 것이라는 진리를 그는 망각했다.

그는 오직 '나를 위하여'라는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자신이 가진 권력과 부를 활용하였고,

이기적인 쾌락과 욕망을 채우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 끝은 허무함과 무익함이었다.

 

'과유불급'이라...넘치는 것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말이다.

20세기 초반 독일의 문예비평가 발터 벤야민의 견해를 따르면,

역사의 비극은 인간이 소망하는 것들이 이루어지지 않은 결핍의 비극이 아니라,

오히려 그 소망하는 것들이 너무 많이 이루어진 것 때문에 발생하는 과잉의 비극이라 한다.

 

전도서의 저자 솔로몬왕은 그야말로 원하는 것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다 가졌고, 또 누렸던 인물이었다.

그는 진정한 행복이나 선한 일을 추구한다는 명분으로 쾌락을 제공하는 술과 노래, 성적 탐닉에 빠지고,

또 수많은 은금과 보배들과 큰 사업을 통한 부를 획득했다.

원하는 것을 취하며 누리는 그 순간에는 즐겁고 기뻤으나

결국 이 모든 것이 헛되고, 바람을 잡으려는 것과 같고, 무익한 것이었다고 고백한다.

누리는 것이 많다고 행복해지고, 삶의 의미가 충만해지는 것이 아님을 뒤늦게 깨닫게 된 것이리라.


과잉의 비극이다. 과연 넘치는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

솔로몬의 비극은, 삶의 의미를 찾고 진정한 행복을 찾는 출발점이 잘못된 까닭이다.

그 출발점을 자기 자신으로부터 찾은 것이 문제였다.

 

자기중심적 사고는 솔로몬의 첫 마음이 아니었다.

왕으로 세움을 받을 때,

그는 하나님께 부나 권력보다는 백성들을 위한 지혜와 지식을 구했고,

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성전 건축에 온 힘을 쏟아부었다.

그 첫 마음이 뒤틀려 모든 것을 자신의 욕망과 쾌락을 위해 작동시키는 이기적인 존재로 변했던 것이다.

결국 그는 허무했고, 무익함을 깨달아야 했다.

 

지금 나 자신이 소망하는 것의 출발점은 어디에 있는지 잘 살피는 하루가 되십시다.

 

묵상질문

 

- 솔로몬이 자신을 즐겁게 하기 위해 시험삼아 시도했던 것이 무엇인가?

- 솔로몬에게 있는 결핍은 무엇이고, 과잉은 무엇인가?

 

기도

 

- 이기적인 쾌락과 욕망을 추구하는 시대 흐름에 결코 휩쓸리지 않게 하소서.
- 진정한 행복과 삶의 의미를 오직 하나님으로부터만 찾게 하소서 .